“서울교통공사 노조, 박원순 시장 면담 뒤 정규직·승진 문제 한꺼번에 타결”

중앙선데이

입력 2018.11.17 00:30

업데이트 2019.01.26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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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호 01면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하고 난 뒤 7급보와 5급의 승진 문제가 한꺼번에 타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 요구에 대해 줄곧 “들어줄 수 없다”고 버텼던 서울교통공사 경영진은 시장과 노조 대표가 만난 후 태도를 바꿔 노사합의문 작성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주요 합의 사안을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는 규정과 달리 교통공사 측은 이사회에 협상 과정과 타결 내용을 상세히 알리지 않았다.

비리 규명 요구하다 사표 낸 박윤배
“타결 과정 등 이사회에 보고 안 해”
노조 “협상은 주고받는 과정”

박윤배 전 서울교통공사 사외이사는 16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교통공사가 지난 9월 22일 내놓은 노사합의문 발표 전후 과정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서울교통공사의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인 지난달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특별점검으로 진상을 밝히자”고 주장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음 날 공사 측에 사표를 냈다.

그에 따르면 노조 측은 지난 3월 정규직 전환이 이뤄진 이후 7급보를 7급으로 속히 바꿔줄 것과 18년 이상 근속한 5급을 특별승진시키자고 줄곧 요구해 왔다. 경영진이 “인사권(침해 소지가 있어) 관련 요구는 절대 들어줄 수 없다”고 버티자 노조는 “사장 퇴진”을 외치면서 시청 앞에 텐트를 치고 여러 달 농성을 이어갔다. 그러다 박원순 시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하기 직전인 9월 14일 텐트를 방문해 노조 측 대표단과 면담한 뒤 노사협상이 전격 타결됐다. 박 전 이사는 “중요 타결 내용은 이사회 보고 사안인데, 김태호 사장은 물론 공사 측 그 누구도 지금까지 협상 과정과 타결 내용을 함구하고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세습(친인척의 정규직화) 의혹에 대해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오간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교통공사 문제는 크게 친인척 입사, 채용 인사비리, 민주노총 유착 이 세 가지”라며 “이사회에서 이를 하나씩 점검해 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사나 노조 측이) 아니라고만 하지 말고 얘기해 보자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고용 관련 문제제기를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는 “이사회가 오후 3시였는데, 당일 오전 11시에 윤준병 부시장이 전면에 나서 (고용세습 의혹을)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고 엄벌하겠다고 했다”며 “정관이 정한 최고 의사결정 기구는 이사회인데 서울시의 입장문을 읽으면서 이사회를 시작했으니 어떻게 제대로 (의혹을) 다룰 수가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시장과 노조 대표 만남 후 김태호 사장이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협상은 주고 받는 과정인데,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상황이 된 것이고, 대신 무엇을 사측이 얻어냈는지는 상세히 밝힐 수 없다”며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게 아니다”고 말했다.

박태희·임선영 기자 adonis55@joongang.co.kr

[반론보도] “서울교통공사 노조, 박원순 시장 면담 뒤 정규직·승진 문제 한꺼번에 타결” 관련

중앙SUNDAY는 2018년 11월 17일자 “서울교통공사 노조, 박원순 시장 면담 뒤 정규직·승진 문제 한꺼번에 타결” 제목의 기사에서 ‘주요 합의 사안을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는 규정과 달리 교통공사 측은 이사회에 협상 과정과 타결 내용을 상세히 알리지 않았다’는 내용 등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에서는 “2018년 9월 21일 노사합의 후 9월 28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노사특별합의 결과보고’를 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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