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호소에도 "시끄럽다" 민원속출···외상센터 위기

중앙일보

입력 2018.11.16 09:52

업데이트 2018.11.17 11:32

이국종 센터장이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아주대병원 옥상 헬기장에서 헬기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포토]

이국종 센터장이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아주대병원 옥상 헬기장에서 헬기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포토]

닥터헬기로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 [중앙포토]

닥터헬기로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 [중앙포토]

경기 북부 지역 응급환자의 골든아워를 지킬 권역외상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15일 JTBC가 보도했다.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통하는 닥터헬기가 시끄럽다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 때문이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경기 북부권역 외상센터가 들어선 의정부성모병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6월 “헬기 진동 및 소음으로 인해 아기가 경기하고 집이 무너지는 듯한 진동을 느낀다”며 서울지방항공청에 민원을 넣었다.

이들은 소음 민원을 넣으면서 “병원 측에서는 1년에 헬기가 1~2대 이착륙한다는 말로 주민들을 속이고 하루하루 지내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안을 강구하지 않고 주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으며 폭발하기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항공청은 병원 측에 “민원을 해결하지 않으면 허가조건 미준수로 시설(헬기장) 폐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보건복지부는 헬기장을 없애면 권역외상센터의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헬기장 유지가 권역외상센터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조항주 의정부성모병원 경기 북부권역 외상센터장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지 열심히 환자를 받고 치료한 것밖에 없는데 그것만큼 억울한 게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원 해결책임을 병원이나 의료진에 미룰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주민과 중재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월 24일 이국종 교수 인터뷰. [사진 채널A 방송 캡처]

10월 24일 이국종 교수 인터뷰. [사진 채널A 방송 캡처]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도 지난달 24일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소음 때문에 헬기장을 폐쇄하거나 방음벽을 설치하라는 민원이 들어오는데 이런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 센터장은 당시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닥터헬기 소음을 혐오시 하는 사회 분위기를 언급하면서 “(외국에서는) 저 헬기를 보고 아름답다고 한다. 저건(헬기 소음은) 생명을 살리는 소리”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기 북부는 군사시설 밀집과 높은 고령화 비율 등 외상환자 발생 요인이 많아 골든아워 내에 수술이 가능한 외상센터가 절실한 곳이다. 지난 5월 의정부성모병원에 경기 북부권역 외상센터가 가동하기 전까지는 중증 환자를 치료할 전문시설이 없었다.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오청성(27)씨가 이 센터장이 있는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야 했던 이유도 당시 경기 북부에 외상센터가 없기 때문이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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