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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덕’ 30만 집결 … 게임 메카 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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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8 현장. [사진 넥슨]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8 현장. [사진 넥슨]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에는 넥슨·넷마블·에픽게임즈 등 국내외 게임 회사들이 설치한 초대형 부스마다 수백 명의 관람객들이 줄을 섰다. 공식적으로 입장을 시작한 정오가 되기도 전에 행사장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지스타는 게임 업체들이 갓 출시했거나 조만간 선보일 게임들을 한꺼번에 체험해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관람객이 몰리는 이유다. 참가 국가 36개국, 참가 기업만 600개가 넘는 지스타는 올해 총 2900여개의 부스를 설치했다. 개막 첫날인 15일 관람객은 4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스타 개막 … 벡스코서 18일까지 #역대 최대 30개국 600개사 참가 #첫날부터 장사진, 관람객 4만 돌파 #VR·AR 등 최첨단 게임 인기몰이 #300개 부스 규모 초대형 체험관도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에도 큰장

지스타에선 내년에 어떤 신작 게임들이 시장에 출시되는지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그래서 나흘간 열리는 행사 기간 다양한 경기와 이벤트를 체험하러 행사 내내 상주하는 팬들도 많다.

국내 업체 넥슨은 300여개의 부스를 통째로 빌려 초대형 체험 공간을 꾸몄다.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출시를 앞둔 미공개 PC·모바일 신작 게임 14종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기만 600대가 넘었다. 넷마블·카카오게임즈·펍지 등 국내 업체들도 대형 부스를 설치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처럼 스마트폰 게임으로 우열을 가리는 곳에서는 대회 참가자 수십 명이 줄 맞춰 앉아 헤드폰을 끼고 각자 게임에만 집중해 일순간 조용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와 권영식 넷마블 대표 등 게임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직접 자사의 전시 부스를 지키면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게임을 시연하기도 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최첨단 기술과 게임과의 접목도 두드러졌다.미국 회사인 에픽게임즈가 선보인 '페이스 AR'은 사용자의 얼굴 데이터를 인식해 게임 주인공 캐릭터를 현장에서 만들 수 있다. 국내 인기 웹툰인 '조의 영역'을 가상현실(VR)로 구현한 VR 웹툰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최대 게임 축제인 '지스타'는>

- 올해로 14회째 맞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 36개국 689개 게임 관련 기업 참가, 총 2900여개 부스 설치

-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국내사와 구글·에픽게임즈 등 해외 기업들 참여

- 2017년 관람객수 22만여명, 올해는 30만명 돌파할 것으로 예측

- 정부(문체부, 한국콘텐츠진흥원)가 주최하다 2012년 민간 단체인 한국게임산업협회로 이양

- 2005년부터 4년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다 2009년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려

- 4년에 한 번씩 게임산업협회에서 개최 도시 심사해 선정

자료: 한국게임산업협회

이마트는 VR 기업 GPM와 공동 개발한 VR 레이싱 게임 '일렉트로맨 VR 레이싱'을 선보였다. 이마트의 인기 캐릭터인 일렉트로맨, 삐에로가 도심 속에서 전기차를 타고 달리는 레이싱 게임이다.

국내 VR게임 개발사 리얼리티매직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슈퍼퐁2'와 '또봇 VR' 등 VR 게임 5종을 관계자들에게 선보였다. 슈퍼퐁2은 손에 든 라켓으로 상대방 골문에 공을 넣는 1대1 가상 스포츠 게임이다. 스토익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좀비버스터즈 VR'은 가상의 좀비 마을에서 몰려드는 좀비들을 총으로 물리치는 게임으로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주목하고 있다.

외국 게임 기업들의 참가도 두드러졌다. 해외 업체들에 한국은 시장성이 높은 국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지스타 메인 후원사가 된 에픽게임즈는 미국 회사다.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를 만들었고, 최근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에드 조브리스트 에픽게임즈 총괄 디렉터는 이날 "다른 국가들보다도 한국에서 꼭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글플레이는 단독 행사장을 꾸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중소형 게임들을 소개했다. 일반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B2C관은 부스 공고 10일 만에 모두 마감됐다.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39;지스타 2018&#39; 현장. 올해로 14회를 맞은 지스타는 나흘간 약 30만명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선영 기자]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39;지스타 2018&#39; 현장. 올해로 14회를 맞은 지스타는 나흘간 약 30만명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선영 기자]

중국 텐센트와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도 업계 관계자들을 겨냥한 부스를 마련했다. 네이버·SK주식회사 C&C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참가했다. 클라우드 기업들에 게임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게임 업체들이 트래픽 과부하를 막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10년 연속으로 지스타를 개최하고 있는 부산은 게임 산업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지스타 개막식에서 "해운대 센텀 1지구에 게임 융복합 타운을 건설해 e스포츠 경기장, 게임 연구 시설 등을 만들겠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게임 대회를 유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최대 게임 축제인 지스타는 올해로 14회를 맞이했다. 2012년부터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4년에 한 번씩 개최 도시를 심사해서 발표한다. 2009년부터 10회 연속으로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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