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팀킴 캐나다 코치 폭로, "김민정 감독 연습시간 10%만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월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캐나다 여자 컬링 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를 제압한 김경애 선수가 피터 제임스 갤런트 코치(가운데)와 대화하고 있다.오른쪽은 김민정 감독. [연합뉴스]

지난 2월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캐나다 여자 컬링 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를 제압한 김경애 선수가 피터 제임스 갤런트 코치(가운데)와 대화하고 있다.오른쪽은 김민정 감독. [연합뉴스]

"김민정 감독은 기껏해야 연습시간의 10%만 링크장에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필요한 훈련들을 할 수 있었다."

3년간 지도한 갤런트 코치, 폭로 동참 #A4용지 4장으로 성명서 보내와 #올림픽 고충, 김 감독과 갈등 주장 #"난 팀킴 100% 지지한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에서 한국여자컬링대표팀 은메달에 힘을 보탰던 피터 갤런트(캐나다) 코치가 '팀킴'의 폭로에 동참했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킴' 김은정(28)·김영미(27)·김선영(25)·김경애(24)·김초희(22)는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소문을 둘러싼 추가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 6일 호소문을 통해 김경두(62)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인 김민정 감독, 사위인 장반석 감독에게 폭언, 부당한 처우, 상금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회장측은 반박했지만, 팀킴이 이날 재반박했다.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강원 강릉시 교동 실내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컬링 남·여·믹스더블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피터 제임스 갤런트 여자 대표팀 코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강원 강릉시 교동 실내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컬링 남·여·믹스더블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피터 제임스 갤런트 여자 대표팀 코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갤런트 코치는 이날 기자회견에 '김은정팀 코치로서의 경험'이란 제목으로 A4 4장 분량의 성명서를 보내왔다. 지난 3년간 팀킴을 지도한 갤런트 코치는 평창올림픽 후 계약만료로 캐나다로 돌아갔다.

갤런트 코치는 "팀킴이 제게 3시즌동안 재직하면서 팀 지도부와 겪었던 어려웠던점에 대한 문서를 요청하였고, 팀킴을 지도하면서 겪었던 이슈사항을 리스트로 정리했다"며 "전 팀킴을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팀킴과 만남부터 올림픽 전후 겪었던 고충, 김민정 감독과 갈등 등을 상세히 적었다.

갤런트 코치는 팀킴 기자회견에 김은정팀 코치로서의 경험이란 제목으로 A4 4장 분량의 성명서를 보내왔다. 올림픽 전후 겪었던 고충, 김민정 감독과 갈등 등을 폭로했다.

갤런트 코치는 팀킴 기자회견에 김은정팀 코치로서의 경험이란 제목으로 A4 4장 분량의 성명서를 보내왔다. 올림픽 전후 겪었던 고충, 김민정 감독과 갈등 등을 폭로했다.

먼저 갤런트는 "김은정팀을 2015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세계유니버시아드 게임에서 처음으로 만났고, 2016년 1월 김은정팀 코치로 합류했다. 전 평창올림픽에서 팀킴이 팀으로 홈관중 앞에서 메달을 딴것이 매우 뿌듯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갤런트는 "그 과정에서 많은 고난이 있었으며, 팀의 지도부로부터 야기된 매우 불편한 난관이었다. 주로 팀의 지도부와 대한컬링경기연맹 사이의 갈등이었다"며 "저는 팀킴과 지도부 사이가 악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는 지난 7월 김은정 결혼식에 갔을때 문제가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갤런트 코치는 먼저 코치진과 소통이 매우 형편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메일은 팀 지도부를 통해 아주 가끔 답장을 받았다. 2017년 4월 급여는 9달이 지나서야 받을 수 있었다"며 "연습시간이 언제인지, 투어일정으로 언제 출국하지 같은 스케줄링과 소통은 막판이 되서야 공유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갤런트 코치는 김민정 감독과 수많은 갈등도 폭로했다. 그는 "김민정 감독은 '헤드코치'로 대우받길 원했고, 모든 미디어 사진에도 헤드코치로 나섰으나, 컬링에 대한 전문성은 선수들보다 훨씬 부족했다"면서 "다행히도 김민정 감독은 기껏해야 연습시간의 10%만 링크장에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훈련들을 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갤런트 코치는 "김민정 감독은 컬링연맹 혹은 다른팀과 연관된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못하도록 집착했다"며 "제가 미디어 요청을 받을때마다 김 감독은 제가 어떤 말을 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그 내용은 김경두 부회장과 그의 컬링 프로그램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2월2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한국 여자컬링 선수들의 훈련에서 김경애(앞에서부터)와 김민정 감독, 갤런트 코치가 선수들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2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한국 여자컬링 선수들의 훈련에서 김경애(앞에서부터)와 김민정 감독, 갤런트 코치가 선수들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갤런트 코치는 평창올림픽 대회 앞뒤로 코치로서 굴욕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림픽 한달전 캐나다 톱레벨 컬링선수들을 불러들였다. 난 올림픽 같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사람을 데려오는건 매우 위험한 일이고, 내게 굉장히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갤런트 코치는 "올림픽을 앞두고 지도부로부터 말도 안되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지도부의 소통 자체가 없었고, 선수들로부터 팀의 계획을 공유받을 수밖에 없도록 소외되었다"며 "지도부는 제가 팀과 함께 올림픽에 가지 않기를 바랐던 것 같으나, 지도부는 팀킴은 저없이 올림픽에 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파크텔에서 부당대우 및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파크텔에서 부당대우 및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그는 "제 올림픽 대표팀 옷은 신청되지 않아 온-아이스 유니폼, 흰색 파카만 지급받았다", "겨우 올림픽 선수촌 입촌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 팀 지도부는 제가 그곳에 있길 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올림픽 결승전 전날 팀 연습 시간을 공유받지 못했다. 김민정 감독은 혼자서 팀의 연습을 지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했던 것 같다" 등 폭로를 이어갔다.

갤런트 코치는 "전 현재 월드컬링투어의 다른팀과 일을 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 안나 하셀보리(스웨덴)팀을 포함해 다른팀들이 팀킴에 대해 문의한다"며 "팀킴이 그랜드슬램에 출전할 것을 기대했지만, 팀킴은 단 1개의 국제대회도 출전하지 않았다. 세계최고수준의 컬링팀이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는건 매우 실망스럽다. 진정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팀킴을 100% 지지합니다"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