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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팀킴, "팀 격려금 행방 알수없다, 선물도 뜯어진채 받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팀 격려금 행방을 알 수 없다. 선물도 뜯어진채 받았다."

평창 컬링 은메달팀, 호소문 추가입장 밝혀 #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킴'이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소문을 둘러싼 추가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팀 '팀 킴' 김은정(28)·김영미(27)·김선영(25)·김경애(24)·김초희(22)는 지난 6일 대한체육회에 호소문을 보내 지도자로부터 폭언과 함께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컬링 전 여자 국가대표팀의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일명 '팀킴'은 최근 호소문을 통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연합뉴스]

컬링 전 여자 국가대표팀의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일명 '팀킴'은 최근 호소문을 통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연합뉴스]

김경두(62)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인 김민정 감독, 사위인 장반석 감독이 사적인 이익을 위해 선수들을 이용하고 폭언을 하는가 하면 2015년부터는 국제대회에서 받은 상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부회장 측이 선수들의 사인이 들어간 공동명의의 통장 등을 공개하며 내부 갈등은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팀킴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재반박했다. 이날 AP통신과 일본 매체 등 국내외 취재진 약 100여명이 몰렸다.

컬링 전 여자 국가대표팀의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컬링 전 여자 국가대표팀의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팀킴은 "저희는 그 가족이라는 칭하는 틀 안에서 억압, 폭언, 부당함, 부조리에 불안해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 팀킴는 존재할 수 없고 운동을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절박함에 용기를 내어 호소문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팀 킴'은 "최근 감독단에서 반박한 내용을 보면 저희들의 호소문이 전부 거짓인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이 선수들 동의하에 통장을 개설하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김선영은 "2015년에 상금 통장으로 사용할 통장을 개설한다고 선수들에게 통보만 했다. 사전에 김 교수님 명의로 진행할 것이라는 것은 언급해준것이 없었다. 2015년부터 2018년 올림픽 종료시까지 상금의 입출금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팀킴은 "개인에게 입금해준 격려금은 선수개인 계좌로 모두 입금되었으나, 팀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은 행방을 알 수 없다"며 "장감독님이 증거로 배포한 고운사 1200만원도 카톡에서 의견만 물었을뿐, 그 후로 언제 얼마큼 사용했다는 말을 들은적이 없다. 고운사 외에도 의성군민 기금 또한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컬링 전 여자 국가대표팀의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이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컬링 전 여자 국가대표팀의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이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측은 지난 7월 결혼한 스킵 김은정의 역할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앞서 장 감독은 "김은정 선수가 결혼하였으니, 새로운 스킵을 준비해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선영은 "올림픽 이전에도 이미 김은정 선수의 입지를 줄이려하고 있었고, 결혼을 한 후에는 다른선수들이 이해할 수 없는 포지션 변경에 대한 훈련을 강요했다"면서 "팀을 나누고 숙소까지 떨어뜨려 놓으며 선수들을 분리시켜 놓았다. 저희는 단순 김은정 선수만이 아닌, 팀 전체를 분열시키려하는 목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혼 후 임신을 계획한다는 이유로, 여자선수로서 운동을 그만두어야하는지도 저희의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팀킴은 "어린이집 행사에 사전동의를 받았다는 주장은 일방적으로 통보하신 것을 사전에 협의했던 것처럼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장 감독님은 김은정 선수 본인이 성화봉송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조직위에 전달하였다 들었지만 김은정 선수는 패럴림픽 성화봉송과 관련하여 아무런 내용도 들은적이 없고, 성화봉송 행사일을 앞두고 알았다"고 말했다.

팀킴은 "올림픽 이후에 저희에게 온 팬분들의 선물과 편지는 항상 뜯어진채로 받았다. 팀으로 온 선물들은 이해할 수 있으나, 선수 개인에게 온 선물들과 편지를 다 뜯어서 먼저 감독님이 확인하시고 선수들에게 준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컬링 팀 킴 선수들이 지난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내 자신의 '은사'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단체 셀카를 찍고 있는 '팀킴'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정 감독, 김초희,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은정.[연합뉴스]

컬링 팀 킴 선수들이 지난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내 자신의 '은사'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단체 셀카를 찍고 있는 '팀킴'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정 감독, 김초희,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은정.[연합뉴스]

팀킴은 "감독단에서는 저희의 호소문의 많은 내용 중 일부에 대해서만 반박을 하고 있다. 정작 중요한 폭언과 억압에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훈련, 팀 사유화 인권에 대해 아무런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팀킴은 올림픽 전후로 3년간 선수들과 함께한 외국인 코치 피터 갤런트가 제3자 입장에서 그 당시 상황을 말한 입장문을 첨부했다.

팀킴은 3가지를 요청했다. 이들은 "첫째 저희팀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감독단과는 더 이상 운동을 함께 할 수 없다. 감사에서 더욱더 철저히 밝혀지기를 바란다", "둘째, 컬링을 계속하려면 훈련장이 있어야 한다. 의성컬링훈련원에서 계속 훈련할 수 있도록, 훈련원이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선수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완벽하게 분리되길 바란다", "셋째, 저희팀을 제대로 훈련시켜주고 이끌어줄 감독단이 필요하다. 컬링선수로서 운동을 계속하고,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더 큰 목표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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