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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GO] 우유 때문에 라떼 못마신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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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질수록 인기인 라떼. 최근엔 우유 대신 두유나 쌀우유, 귀리우유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추워질수록 인기인 라떼. 최근엔 우유 대신 두유나 쌀우유, 귀리우유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날씨가 추워질수록 생각나는 커피를 꼽는다면 라떼가 아닐까. 고소한 우유를 넣어 부드러운 라떼는 매서운 추위를 녹여준다. 하지만 라떼가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우유 속 유당을 분해·소화하지 못해 우유만 마시면 배에 가스가 차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들이다. 채식주의자도 마찬가지. 커피 소비량이 늘면서 카페들도 이들을 위해 저마다 해결책을 내놨다. 먼저 락토프리 우유를 넣었다.  대표적인 곳이 폴바셋으로 유당을 분리한 우유를 넣어 소화가 잘되는 컨셉트의 '소잘라떼'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라떼 매출액의 20%는 정도를 소잘라떼가 차지했을 정도다. 이외에도 카페마다 갖춰놓은 게 두유다. 콩으로 만든 두유는 콜레스테롤과 유당이 없는 데다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콩 특유의 고소함도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카페가 우유 대체 음료로 두유를 구비해두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는 두유 맛이 좋기로 입소문 나기도 했다.

쌀·아몬드·귀리우유 주목받아

커피앳웍스가 가을 시즌메뉴로 선보인 오트밀라떼는 우유 대신 귀리우유를 넣었다. [사진 SPC]

커피앳웍스가 가을 시즌메뉴로 선보인 오트밀라떼는 우유 대신 귀리우유를 넣었다. [사진 SPC]

최근엔 쌀우유도 나왔다. 쌀로 만들어 지방 함량이 낮고 유당불내증뿐 아니라 대두 알레르기로 우유를 못 먹는 이들도 마실 수 있다. JW메리어트 서울은 호텔 1층 캐주얼 카페 '카페 원'과 뷔페 레스토랑 '플레이버즈'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일반 우유와 쌀우유, 아몬드우유, 두유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리카르다 슈나이더 JW메리어트 서울 식음 이사는 “요즘 많은 사람이 우유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일반 유제품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그를 위한 대안을 고민하다 쌀 우유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귀리우유도 주목받는 대체 우유 중 하나다. 귀리는 미국 타임지가 10대 수퍼푸드로 선정하는 등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이로 만든 귀리우유는 우유 대신 찾는 사람들이 느는 추세다. 커피앳웍스는 가을 시즌 음료로 귀리음료 2종을 출시했는데 라떼 판매량의 약 15%를 차지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에 앞으로도 라떼 주문시 우유 옵션으로 귀리음료를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아몬드우유도 빼놓을 수 없다. 칼로리가 낮은 데다 비타민E가 풍부하다. 특히 아몬드우유가 인기를 끌면서 커피를 만들 때 우유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제품도 나왔다.

스티밍하면 탄맛 날 수 있어    

그렇다면 우유 대체 음료는 우유를 대신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맛만 고려한다면 답은 ‘글쎄’다. 우유 특유의 고소한 맛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유 대체 음료에 들어있는 산도조절제 등의 식품첨가물 때문이다. 메쉬커피의 김현섭 대표는 “이들 대체유는 그냥 마시면 괜찮지만 스티밍을 해서 커피에 섞으면 종종 탄맛이 나서 커피 맛에 영향을 준다”며 “다만 스티밍 하지 않고 그대로 넣어 시원하게 마시는 아이스라면 커피 맛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외국에선 대체 우유 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채식주의자들뿐 아니라 건강을 생각해 식물 단백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커피 인구가 늘면서 대체 우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진 소수의 얘기다. 실제로 같은 브랜드의 카페라도 외국인이 많은 인천국제공항 내 매장에선 대체 우유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대체 우유별로 장점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저지방 우유는 지방이 적어 커피에 넣었을 때 맛이 깔끔하고 두유는 고소하고 콩 특유의 단맛이 난다. 왕은아 웨스틴조선호텔 바리스타는 “저지방우유는 일반 우유를 만들때 처럼 똑같은 양을 넣으면 되는데 예를 들어 에스프레소의 양이 40이라면 스팀우유는 220 정도가 적당하다”며 “한편 두유는 따뜻한 라떼에 넣을 때 일반 우유 보다 적은 200 정도를 넣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귀리우유나 아몬드우유는 영양이 풍부한 데다 커피 본연의 맛에도 영향을 적게 줘 최근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리카르다 슈나이더는 이사는 “쌀 우유를 넣은 커피 맛은 흰 우유와 비교했을 때 커피 맛이 훨씬 연하고 고소하다”며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유제품에 대한 기호가 있는 고객들이 우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 매우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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