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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로드]미역국라면, 양념치킨라면···가장 뜬 이색라면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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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미역국과 라면을 결합한 오뚜기 쇠고기미역국 라면은 지난 9월 출시한 이후 두달 연속 500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 [사진 오뚜기]

미역국과 라면을 결합한 오뚜기 쇠고기미역국 라면은 지난 9월 출시한 이후 두달 연속 500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 [사진 오뚜기]

‘미역국+라면’, ‘양념치킨+라면’,‘참치마요네즈+라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이런 결합의 제품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오뚜기가 미역국과 라면을 결합해 지난 9월 선보인 쇠고기미역국 라면은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500만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라면의 고정관념을 깨는 이색 신(新)라면이 요즘 라면시장의 화두다.
오뚜기 라면연구소의 이원두 연구원은 “집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면서 라면도 신개념의 신제품을 찾는 경우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맞춰 라면 업체들도 이색 신제품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4대 라면 업체들이 내놓은 신(新)라면 수는 2015년 20개, 2016년 38개, 2017년 48개(농심 16개,삼양식품 14개,오뚜기 14개,팔도4개) 등으로 증가추세다. 이렇게 많은 라면이 새로 출시되는 상황에서 라면 업체들은 기존의 라면과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이색 라면을 개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초 농심의 라면 연구원들은 양념치킨 공부에 나섰다. 모 설문조사에서 10대와 20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1, 2위로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을 꼽을 것을 보고 라면 신제품 콘셉트를 양념치킨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양념치킨 소스와 라면을 결합한 농심의 양념치킨면은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봉지면과 용지면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농심]

양념치킨 소스와 라면을 결합한 농심의 양념치킨면은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봉지면과 용지면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농심]

연구원들은 치킨집에서 양념치킨 소스에 라면을 비벼 먹는 ‘치면(양념치킨+라면)’이 인기메뉴로 등장한 것을 보고 ‘양념치킨 큰사발면’을 출시했다.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치킨 소스와 쫄깃한 면발이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오뚜기 쇠고기미역국 라면의 경우 임신 4개월 차의 연구원이 산모는 물론 남녀노소 모두에게 건강식이 되는 미역국을 라면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제품 탄생의 시작이 됐다.

이런 이색라면들은 주로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삼양식품이 올 2월 출시한 쯔유간장우동의 경우 벌써 군인들에게 인기 있는 라면 ‘톱10’안에 들었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군에서 많이 팔리는 라면 순위(2018년 7월~9월 기준)에서 쯔유간장우동이 10위를 차지했다. 쯔유간장우동은 진한 감칠맛을 내는 일본식 간장소스(쯔유)를 활용해 다른 우동 라면 제품과 차별화된 국물맛을 내는 제품이다.

삼양식품의 쯔유간장우동 라면은 일본식 간장 쯔유를 활용한 독특한 맛으로 출시한 지 몇달 만에 군인에게 인기있는 라면 '톱10'안에 들었다. [사진 삼양식품]

삼양식품의 쯔유간장우동 라면은 일본식 간장 쯔유를 활용한 독특한 맛으로 출시한 지 몇달 만에 군인에게 인기있는 라면 '톱10'안에 들었다. [사진 삼양식품]

쯔유간장우동과 같이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끄는 제품이 있는 반면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데 실패하고 단명하는 이색 신라면도 적지 않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매번 히트제품을 출시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색 라면 출시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맛을 제공하려는 서비스 측면도 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이색 신라면 출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농심 면마케팅팀의 심규철 팀장은 “소자들의 눈길을 확 잡아끄는 이색 신라면만이 정체된 라면시장의 돌파구라는 점을 모든 라면 업체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각 업체는 신제품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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