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라산 방문을 염두에 두고 10일 한라산 정상에서 직접 대비 사항을 점검했다.
원 지사는 "한라산은 보존 차원에서 백두산처럼 시설을 만들지 못했으니 걸어서 올라오기는 쉽지 않고 불가능한 상태"라며 "(김 위원장을 태운) 헬기 착륙 방안에 대해 실무적으로 두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김 위원장이 한라산 정상에 헬기로 이동할 것을 가정, 두 가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백록담 분화구 안에 헬기가 착륙하는 것과 기존에 있는 성판악 코스 주변 착륙장에 헬기가 내리는 것이다.
백록담 착륙에 대해 원 지사는 "우선 가능 여부를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록담 분화구 안에 착륙하면 백두산 천지 물과 한라산 분화구 물을 합수하고 헬기가 다시 올라올 수 있는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에 올라 "(김 위원장이)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 줄 수 있다"며 김 위원장과의 산행 계획을 꺼냈다.
이후 원 지사는 주간정책조정회의나 논평 등을 통해 "백두산 정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보여준 비핵화와 남북교류협력, 평화통일 의지가 한라산에서 실현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한라산이 민족의 명산이라는 것이 실감 난다"며 "한라산에서 핵무기 없이 평화를 이루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