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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김, 한인 여성 첫 하원 입성 … “위안부·북 인권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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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중간선거에서 최초의 한인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인천서 태어나 이민 간 한인 1.5세 #친한파 에드 로이스 지역구 승계

미 언론은 공화당 소속 영 김(56·한국명 김영옥) 후보가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 길 시스네로스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한인 후보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1998년 김창준(제이 김) 전 의원 이후 20년 만이다.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다. 시스네로스는 자선사업가 겸 정치인으로 지난 2010년 ‘메가밀리언 로터리’에 당첨돼 2억6600만 달러(약 2982억원)을 손에 쥔 행운의 사나이로 유명하다.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는 영 김(56 )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미 언론은 그가 최초의 한인 여성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는 영 김(56 )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미 언론은 그가 최초의 한인 여성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영 김이 도전한 캘리포니아 39선거구는 공화당 중진의원 에드 로이스가 은퇴를 선언한 후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선거를 앞두고 ‘반 트럼프’ 분위기가 확산하며 패배 우려가 나왔지만 박빙의 승부 끝에 그가 당선을 거머쥐었다.

영 김은 1962년 인천에서 태어나 75년 괌으로 이주, 고교 졸업 후 LA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한인 1.5세’다. 은행 등에서 일하다 의류 사업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네 자녀를 키우며 평범한 주부로 살던 그를 정계에 입문시킨 이는 남편 찰스 김이었다. 한인 정치운동가이자 선거 컨설턴트로 유명한 찰스 김의 적극적인 지지로 공화당 친한파 에드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영 김은 로이스 의원을 21년간 보좌하며 주로 아시아 정책을 담당했고,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2014년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주의원(캘리포니아주 하원)에 당선됐다. 그리고 4년 만에 연방 하원 입성의 꿈을 이뤘다. 이번 선거에서 로이스 의원이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것은 물론이다.

한인 이민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해 왔던 영 김은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드린다”며 “한·미 관계와 위안부 문제, 자유무역협정, 북한 인권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메릴랜드주 래리 호건 주지사(공화당)도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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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드립니다.
현장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당선이 확정됐다고 미국 내 한인언론이 보도했던 영 김은 약 2주에 걸친 우편투표 개표 결과 최종적으로 낙선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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