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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왜 해? 김치 사먹는 사람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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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장철이 다가왔지만,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이 늘고 있다. 식구가 줄어들고 아파트 거주자가 늘어나 김장보다는 그때그때 김치를 사 먹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디지털기획] 김치로드 #김장 포기한 사람이 전체 56% #정부도 상품김치 산업 육성 지원

7일 대상 종가집이 종가집 블로그를 통해 주부 288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6%가 ‘김장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2016년보다 9%포인트 증가했다. 김장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의 절반(54%)은 김장 대신 시중에 파는 포장김치를 사겠다고 답했다. 2016년엔 친정이나 시댁과 함께 김장한다는 답변(66%)이 제일 많았지만, 올해는 혼자 직접 담근다는 답변(51%)이 1위를 차지했다. 양도 줄어 ‘20포기 이하’가 절반에 가깝고 ‘5포기 이하’도 8%로 조사됐다.

‘담가 먹던 김치’에서 ‘사 먹는 김치’가 확산하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품 김치 시장은 최근 들어 매년 증가 추세다. 2015년 2699억원이었던 시장은 올해 3338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상 종가집이 30여년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장김치를 선보인 이후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등 대형 식품업체들이 뛰어들었다.

국내 가정용 포장 김치 시장의 33%를 온라인과 홈쇼핑이 차지한다. 편의점에서는 소포장 김치 매출이 날개를 달았다. 1인 가구이거나 라면, 도시락 등을 사면서 김치를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서다. GS25 편의점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판매 매출은 전년보다 23.7% 증가했고 올해는 27.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도 상품 김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찌개용, 샐러드용 등 다양한 김치 소스가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김치 양념 소스의 생산 시설이나 장비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에 완공되는 소스산업화센터를 통해 현장 컨설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가정간편식(HMR) 시장 확대에 맞춰 1인 가구, 어린이 등 세분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김치 간편식 연구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또 김치의 매운맛이나 짠맛에 대한 표준지표를 개발해 국산과 수입 김치의 차별점을 부각하기로 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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