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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맥아더 장군' 홈런 두방…SK '인천승리작전' 성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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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맥아더 장군' 제이미 로맥(33)이 홈런포로 '인천승리작전'을 이끌었다.

8회 솔로홈런을 친 SK 로맥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뉴스1]

8회 솔로홈런을 친 SK 로맥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뉴스1]

SK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에서 7-2로 이기고 2승1패로 앞서갔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경기 전 "아무래도 홈런을 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런데 이날 바람이 불지 않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씨가 걱정이었다. 힐만 감독은 "미세먼지가 많아서 공기가 정체돼 있어서 그런지 타구가 멀리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인천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SK 선수들은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했다.

힐만 감독의 우려는 오후 6시 30분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사라졌다. SK는 두산 오른손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선두타자 김강민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한동민이 안타를 날려 무사 주자 1,2루가 됐다. 최정이 삼진을 당했지만, 4번 타자 로맥이 이용찬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비거리는 무려 130m였다. 로맥은 공을 치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하고 방망이를 놓았다. 그리고 천천히 뛰어서 홈을 밟았다.

로맥은 8회에도 솔로포를 날리면서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면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로맥은 "2차전에서 두산이 이겨서 오늘은 우리가 흐름을 가져와야 했다. 켈리가 잘 던져주고 있었기 때문에 득점을 하는게 더 중요했다면서 "만원 관중의 열기를 느낀 적이 많이 없는데 대단하다. 홈팬들이 응원을 잘해줘서 아무래도 홈에서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6회 초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SK 선발투수 켈리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6회 초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SK 선발투수 켈리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운드에서는 우완 에이스 메릴 켈리(30)가 7이닝 동안 104개를 던져 안타 4개만 허용하고 2실점(0자책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켈리의 포스트시즌 첫 승리였다. 지난 5일 2차전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쳤던 두산 방망이는 켈리의 정교한 제구에 작아졌다. 홈런 1위(44개)인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경기 전 타격 훈련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출전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2015년 SK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2016년(9승)을 제외하고, 나머지 3시즌은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통산 평균자책점은 3.86이다. 그런데 가을야구에선 작아졌다.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에 나와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75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은 내야수들이 잇따른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헤쳐나갔다.4-0으로 앞선 5회 초 유격수 김성현이 두산 양의지의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해 출루시켰다. 이후 김재호와 오재원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런데 6회에는 2루수 강승호의 실책이 나오면서 1사 주자 만루가 됐다. 켈리는 숨을 고르고 타자와 승부에 집중했다. 결국 오재일은 평범한 땅볼을 쳤고, 타구를 잡은 켈리는 홈에서 3루주자를 잡아냈다. 그리고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켈리는 "포스트시즌에서 첫 승이 오래 걸렸다는 것은 슬프다. 그런데 오늘 경기 승리가 가장 중요했는데 오늘 이기고 첫 승을 거둬서 기쁘다"고 말했다.

KS는 3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지만 티켓 환불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예매 취소분 300여 장이 이날 오후 4시에 현장 판매분으로 풀렸지만 30분 만에 모두 팔려 매진(2만5000석)됐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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