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 수산시장에 5일 산소통이 등장했다.
새로운 시장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옛 수산시장에 수협의 단전·단수 조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전기가 끊기면서 산소 공급기도 사용할 수가 없게 되자 수족관에 보관하는 물고기들의 폐사를 막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산소통이 등장하게 됐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몇몇 상인들은 바닷물을 직접 수레로 옮겨와 수조에 붓기도 했다. 전기 들어오지 않아 대낮에도 어두컴컴한 시장 내부를 밝히기 위해 여기저기 촛불도 등장했다.
정상적인 영업이 힘들어진 상인들은 시장 밖으로 나와 신시장 주차장을 가로막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노량진 수산시장 주차장은 옛 상인들의 방송과 수협 측의 방송으로 소란스러웠다.
이에 앞서 수협과 법원 측은 옛 노량진 수산 시장에 대해 4차례에 걸쳐 명도집행 시도를 했으나,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수협 측은 옛 시장이 48년 된 노후 건물로서 낙석과 추락사고, 주차장 붕괴위험, 정전사고 등 시설물 안전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 대법원의 최종판결 이후 자진 퇴거 기한도 지났고, 안전 검사에서 C 등급판정을 받은 기존 건물에서 영업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상인들은 비싼 임대료와 좁은 통로 등을 이유로 신시장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