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거리에 높이 14m, 무게 47t의 로봇이 등장했다.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수소 머리를 한 거대 로봇은 그리스 신화 속 인간의 몸에 황소의 머리를 가진 미노타우로스를 닮았다. 거리를 활보하며 계속해서 콧김을 내뱉는다. 미노타우로스에 이어 건물을 덮을만한 크기의 대형 거미 로봇도 등장했다.
프랑스 예술단체 '라 마쉰느(La Machine)'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에서 열린 기계 쇼를 맞아 대형 거미와 황소 로봇을 공개했다. 라 마쉰느는 직접 제작한 거대 증기 로봇을 조종하며 압도적인 거리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최 측은 이번 공연의 목적을 도시와 주민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공통된 주제를 제시함으로써 그들을 거대한 예술작품의 일부로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로봇들은 정교한 동작 표현을 위해 2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쳤다. 섬세한 표현과 생생한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수십 명의 기술자가 동시에 기계를 제어한다. 라 마쉰느의 거대 로봇들은 영국 리버풀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베이징에서는 연기와 불을 뿜어 내는 거대용을 선보인 바 있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