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신성일, 노출신 막아줘서 고마웠다"

중앙일보

입력 2018.11.05 06:39

업데이트 2018.11.05 10:04

4일 지병으로 별세한 '국민배우' 신성일 씨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연합뉴스]

4일 지병으로 별세한 '국민배우' 신성일 씨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연합뉴스]

배우 신성일(81)이 4일 폐암으로 타계하면서 그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다.

배우 김수미(69)는 1일 오후 방송한 TV조선 '인생다큐 - 마이웨이'에 신성일과 같이 출연해 신인 시절 톱스타였던 그에게 도움을 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그는 "신인 시절 한 영화 촬영 현장에서 감독이 예정에 없던 노출을 요구했다"며 "당시 막 결혼한 나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감독의 노출 강요에 곤란해하던 김수미를 도운 건 신성일이었다. 신성일은 촬영이 반나절 가까이 지연되던 상황에서 감독에게 "신혼여행 다녀온 새색시에게 갑자기 벗으라고 하면 벗겠냐. 촬영 접자"고 말하며 감독과 김수미의 갈등을 무마시켰다.

김수미는 "어쩔 줄 몰라 하던 내게 당시 최고 스타이자 상대 배우였던 선생님(신성일)이 나서준 것"이라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가장 고마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신성일은 "상대하던 배우들이 전부 다 처녀고 신인이었다. 내가 자리를 떠날 때까지만큼은 보호해줬다"며 "내가 보호 안 해주면 보호해 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배려는 그의 별세 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호해줘서 고맙다" "좋은 일 하셨다" 등과 같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성일처럼 성폭력 위기에 놓인 여성을 보호하는 데 남성이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이날 방송에서 신성일은 김수미 등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 등장해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방송이 나가고 사흘 뒤인 4일 오전 2시30분 결국 폐암으로 숨을 거뒀다.

김수미는 고인의 빈소를 찾은 후 "더 계실 수 있는데 불과 두 달 전에도 같이 밥을 먹었다"고 울먹거리면서 "하느님이 하늘에서 배우하라고 데려가신 것 같다. 하늘에서도 배우하시길 바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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