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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위의 빙하, 킬리만자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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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호 18면

WIDE SHOT 

지난달 29일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정상 우후루 피크에서 바라본 빙하. [전민규 기자]

지난달 29일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정상 우후루 피크에서 바라본 빙하. [전민규 기자]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 킬리만자로 우후루 피크(Uhuru peak)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킬리만자로는 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산’을 뜻한다. 순백색 빙하와 뭉게구름, 파란 하늘이 같은 높이에서 어우러져 비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적도 부근이지만 해발고도 5895m 정상에는 한여름에도 빙하와 함께 눈이 남아있다. 푸르스름한 빛을 띤 빙하가 정상 부근 산비탈에 길게 누워 있다. ‘빛나는 산’이 1만2000년 넘게 간직해 온 ‘순백의 빛’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 이곳 푸르트 벵글러 빙하(Furtwangler Glacier)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난 100년 동안 85% 이상 녹았다. 빙하가 현재 속도로 녹으면 20년 안에 모두 사라질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트레킹 가이드인 토니는 “10년 전만 해도 훨씬 크고 멋진 빙하를 볼 수 있었다”며 아쉬운 눈길로 정상을 바라봤다.

사진·글=전민규 기자 jun.minky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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