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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에서도 터진 SK 대포, 적중한 넥센 좌타자 카드

중앙일보

입력

2회 선제 솔로포를 터트린 SK 제이미 로맥. [연합뉴스]

2회 선제 솔로포를 터트린 SK 제이미 로맥. [연합뉴스]

'장타 군단' SK의 대포는 고척돔에서도 터졌다. 좌타자 카드를 꺼내든 넥센의 전략도 통했다.

올 시즌 팀 홈런 1위 SK(233개)는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장타의 힘을 앞세워 승리했다. 7개의 홈런을 쳤고, 전체 득점(15점)의 80%인 12점을 홈런으로 올렸다. 좌우중간이 깊지 않아 홈런을 치기 유리한 홈 구장의 이점을 마음껏 누렸다. 하지만 3·4차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좌우 99m, 중앙 122m로 비교적 큰 편이다.

5회 2사에서 동점 홈런을 날린 강승호. [연합뉴스]

5회 2사에서 동점 홈런을 날린 강승호. [연합뉴스]

그렇지만 불붙은 SK의 홈런포는 3차전에서도 불을 뿜었다.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제이미 로맥은 넥센 선발 한현희의 직구를 받아쳐 우월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1-2로 뒤진 5회엔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8번타자 강승호가 2사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2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넥센 주효상. [연합뉴스]

2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넥센 주효상. [연합뉴스]

하지만 넥센 타선도 가만있진 않았다. 장정석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SK 선발 언더핸드 박종훈에 맞서 왼손 타자 6명을 배치하는 라인업을 내세웠다. 박종훈 상대전적이 좋은 김혜성(3타수 3안타, 이하 최근 3시즌 기록), 송성문(5타수 3안타)가 테이블세터에 배치됐다. 그동안 잘 나오지 않았던 고종욱과 주효상도 6번과 9번에 포진됐다.

5회 3루타 이후 송성문의 중견수 플라이 때 홈을 파고든 넥센 김혜성. [연합뉴스]

5회 3루타 이후 송성문의 중견수 플라이 때 홈을 파고든 넥센 김혜성. [연합뉴스]

좌타자들은 넥센 타선을 이끌었다. 주효상은 0-1로 뒤진 2회 말 2사 2,3루에서 커브를 잡아당겨 1루수 방면으로 날렸다. SK 1루수 박정권이 잡지 못하면서 이 타구는 역전 2타점 적시타가 됐다. 5회 말엔 김혜성과 송성문이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혜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고, 송성문이 중견수 뜬공으로 김혜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종훈은 서건창에게 내야안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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