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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禁男구역’ 첫날…“외부인 통제, 치킨도 정문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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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학생들이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민주동덕인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학생들이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민주동덕인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 알몸남(男)’ 사건으로 논란이 됐던 동덕여대가 29일부터 남성을 포함한 모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 이후 총학생회에서 ‘외부인 출입을 금하라’고 강하게 요구했고,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학교 측은 이날부터 캠퍼스 출입문에 경비인력을 배치했고, 신분이 확인된 외부인만 출입하게 했다. 남성 교직원의 경우 신분 확인을 거치도록 했다. 외부인이면 성별 구분없이 여성도 교내에 출입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동덕여대는 11월부터는 교내 건물 출입절차도 강화해 학생증, 교직원증 등 카드가 있어야 건물 출입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11월 1일부터는 교내 모든 건물에 들어가려면 출입 카드가 필요하다”면서 “(출입카드 시스템이 구축되면) 택배기사의 학교 출입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내 택배배달도 원칙적으로 금지다. 대학가 주변상인이나 주민들은 볼멘소리를 냈다. 특히 배달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은 매출에도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날부터 자장면ㆍ치킨 등 배달 음식은 학생들이 정문까지 내려와서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동덕여대 알몸남' 문제의 트위터. [사진 트위터]

'동덕여대 알몸남' 문제의 트위터. [사진 트위터]

지난 6일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 피의자 박모(27)씨는 동덕여대 강의실 등에서 옷을 벗고 음란행위를 하는 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앞에서 검거됐다. 박씨는 동덕여대에서 열리는 외부 단체 자격증 교육을 받기 위해 교내에 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동덕여대 학생들은 총학생회를 주축으로 15일부터 5일간 필리버스터와 촛불집회를 진행하며 학교 측의 강화된 보안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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