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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등산복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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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서울 종로구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서울 종로구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한 산행에서 입은 등산복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들이 입었던 것과 같은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90분간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 청와대 뒤편 북악산 산행을 했다. 성북구 홍련사에서 출발해 숙정문을 거쳐 창의문까지 약 3.4㎞ 코스에서 진행된 이 날 산행은 2시간 남짓 이어졌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눈에 띄던 것은 문 대통령의 등산복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등산바지에 파란색 등산용 점퍼를 입었다.

평양방문 3일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등 특별수행원들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방문 3일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등 특별수행원들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해당 점퍼는 지난달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를 오를 때 특별수행원에게 제공됐던 것과 동일한 제품이다. 당시 정부는 백두산의 낮은 기온을 고려해 방한용 패딩과 바람막이 점퍼를 서울에서 급하게 공수해 수행원에게 제공했다.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그 중 등산용 바람막이 점퍼를 입은 채 이날 북악산을 올랐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에 오를 땐 검은색 코트 차림이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한 달 남짓 남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답방 때 김 위원장과 한라산을 함께 오르고 싶다는 희망을 전달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김 위원장과 백두산에 올랐을 당시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 이렇게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며 한라산을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도 한라산 방문 준비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 때 보여주고 싶은 곳에 대한 질문에 “지난번에 (북한에)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로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할 때 정말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이 된다”며 “아직 일정이 구체화 되지 않아서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 일정이 잡히면 (김 위원장이) 얼마의 시간을 보낼지 알 수 없으니 거기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속담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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