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겨냥해 “자기정치를 하고 싶다면 대통령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며 연일 날선 발언을 했다.
손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하나의 최순실을 보고싶지 않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 순방 중 국정원장, 국방장관, 통일장관을 대동하고 DMZ을 시찰하더니 청와대 홈페이지 첫 장에 임 실장의 방문 영상이 방영되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 측근 실세들의 모습이고, 패권정치의 폐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촛불이 시작된 지 2년이 흘렀지만 혁명의 발단인 제왕적 대통령제와 패권주의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국회와 내각 위에 군림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임 실장의 DMZ 시찰을 언급하며 “장관급에 불과한 비서실장이 장관들을 자기 일정에 끌고 다닌 것부터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단적으로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기간이었던 지난 17일 강원도 철원 남북 공동 유해 발굴 현장을 장관들과 함께 시찰했다.
이후 청와대는 임 실장의 내레이션을 입혀 시찰 당시 모습을 담은 4분 분량의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임 실장은 “남북 공동 선언 이행추진위 위원장으로서 유해 발굴 현장에 다녀왔다”며 “화살머리 고지에는 우리 국군 전사자 유해 200여 구를 비롯, 미군·프랑스군 등 총 300여 구가 묻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국가의 의무다. 국민에게 또 보고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