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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트럼프’ 극우 보우소나루 결선투표 승리

중앙일보

입력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극우 자유사회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 [REUTERS=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극우 자유사회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 [REUTERS=연합뉴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28일(현지시간) 시행된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연방선거법원의 공식 집계가 95% 이상 진행된 가운데 극우 자유사회당(PSL)의 보우소나루 후보의 득표율은 55.54%로 나왔다. 좌파 노동자당(PT) 페르난두아다지 후보의 득표율은 44.46%에 그쳤다.

지난 7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날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글로부 TV가 여론조사업체 이보페와 함께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6%로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44%)를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득표율과 매우 비슷한 수치다.

아다지 후보는 전통적지지 기반인 노동자‧농민과 중산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에 주력하면서 막판까지 분전했으나 ‘보우소나루 돌풍’을 넘지 못했다. 또 부패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정치적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것도 패배 원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28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후보 지지자가 대선 승리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후보 지지자가 대선 승리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외신들은 보우소나루의 선전을 두고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가 인기를 끌었던 것과 비교하며 부패한 기존 정치권에 지친 브라질 국민의 표심이 ‘아웃사이더’인 보우소나루로 향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포퓰리즘과 극단적 수사로 트럼프 대통령과 종종 비교되어 온 보우소나루가 라틴아메리카 최대 국가의 수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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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항만 건설 관련 업체들로부터 590만 헤알(약 18억2000만원)을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퇴임 이후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처벌될 수도 있다.

보우소나루 후보 캠프는 대선 승리를 확신하면서 이미 정권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결선투표가 끝나고 오는 31일 정권인수팀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는 성장과 고용 확대를 최우선으로 하고 최대 현안인 연금개혁을 내년 중 완수하겠는 등 집권 구상을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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