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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김정은 답방 시 한라산 구경시켜줄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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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출입기자단 및 참모들과 청와대 뒤 북악산 산행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답방하면 한라산 구경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출입기자단 및 참모들과 청와대 뒤 북악산 산행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답방하면 한라산 구경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아마도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런 말도 있으니까 원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기자단과 북악산 산행 #“소득주도성장 등 3대 정책기조에 #올해 남은 두 달 국정 초점 두겠다 #평화프로세스도 실패 없게 할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출입기자단 및 참모들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등산을 하면서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어디를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번(평양정상회담)에 제가 (백두산 천지에)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로 서울 답방을 할 때 정말 어디를 가야 할지 조금 걱정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직 일정이 구체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며 “일정이 잡히면 얼마의 시간을 보낼지 알 수 없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야죠”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성사 가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처럼 언급함에 따라 김 위원장의 답방이 유력해졌다는 평가가 청와대 내부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성북구 홍련사에서 출발해 숙정문을 거쳐 청운대, 북악산 백악마루, 창의문까지 약 3.3㎞ 코스를 기자단과 함께 산행했다. 지난해 취임 후 첫 주말(5월 13일)에 북악산에 오른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산행에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진 20여 명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산행에서 “남은 두 달 동안 국정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정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게 가능한가. 가계 같으면 이번 달 집수리를 마치고 다음 달에는 겨울 준비를 하고 이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국정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지 않는가”라면서 “외교적으로도 할 일이 많고, 경제면에서도 할 일들이 많아서 딱히 답하기가 어려운데, 어쨌든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절대 실패하지 않도록 정말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도록 북한, 한편으로는 미국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가 거시적으로 경제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께서는 민생 면에서는 다들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도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 성장·혁신 성장·공정 경제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그러려면 이제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한데, 많은 입법 뒷받침도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 국회와 잘 협력해야 하고 필요한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어떻게 체력 관리를 하느냐”고 묻자 “이것은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질문”이라고 웃었다. 이어 “특별히 하지는 못하고 청와대 뒷산, 북악산 쪽 산책을 시간 나는 대로 하는데, 대체로 걷고 하는 것이 나로서는 건강관리도 되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도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산행 코스와 관련해 “1968년 1·21 사태(김신조 사건)를 아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그 이후로 여기가 전면 통제가 됐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개방을 했는데 북악산을 전면 개방하지는 못하고 성벽로를 따라서만 개방을 했다”며 “북악산도 앞으로 점점 더 개방을 넓혀나가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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