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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 역대 1위' 최정의 방망이를 던지게 한 브리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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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거포' 최정이 방망이를 집어던지면서 분노했다. 수시로 몸에 볼을 맞아도 화를 내지 않던 최정이 이렇게 화를 낸 모습은 보기 드물다.

브리검에 항의하는 최정. [연합뉴스]

브리검에 항의하는 최정. [연합뉴스]

브리검에 항의하는 최정. [연합뉴스]

브리검에 항의하는 최정. [연합뉴스]

최정이 몸 쪽 공을 던진 넥센 선발 브리검에게 항의하자 양팀 선수들이 말리고 있다. [뉴스1]

최정이 몸 쪽 공을 던진 넥센 선발 브리검에게 항의하자 양팀 선수들이 말리고 있다. [뉴스1]

최정은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3회 말 타석에서 방망이를 던지면서,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에게 화를 내며 달려갔다. 넥센 포수 김재현이 최정을 막는 사이 양 팀의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흥겨운 가을잔치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상황은 이랬다. 1-1로 팽팽한 3회 말 SK 선두타자 강승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나온 김강민이 몸에 볼을 맞으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한동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사 1,2루에 최정이 타석에 섰다.

브리검은 최정에게 연속 볼 3개를 던졌다. 그런데 이 공이 집요하게 최정 몸 쪽을 파고들었다. 4구째는 몸 쪽 위인 얼굴로 날아왔다. 다행히 최정이 잘 피해 맞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정은 방망이를 집어던지고 불같이 화를 냈다. 최정은 브리검이 고의적으로 몸 쪽을 향해 던졌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였다. 최정은 볼넷을 기록했다.

2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1사 1,2루 상황, SK 최정이 공을 피하고 있다 2018.10.27/뉴스1

2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1사 1,2루 상황, SK 최정이 공을 피하고 있다 2018.10.27/뉴스1

최정은 KBO리그 역대 사구 1위(226개) 선수다. 마치 몸에 공을 끌어당기는 자석이 있는 것처럼 수 백 개의 공을 맞았다. 시속 100㎞가 넘는 빠른 공에 맞으면서도 꿋꿋이 참았다. 고의로 던진 공이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최정은 사구에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심판은 브리검의 몸 쪽 공이 고의가 아니라고 판단, 최정이 과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경고를 줬다. 이에 대해 장정석 넥센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와 "최정의 행동은 퇴장에 해당할 정도"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경기는 오후 2시 58분부터 3시 2분까지 4분간 중단됐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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