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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장기 지닌 돼지 생산”…日 생명윤리위, 연구 승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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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은 일본 정부가 동물 몸에 인간의 장기를 배양하는 연구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은 일본 정부가 동물 몸에 인간의 장기를 배양하는 연구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일본 정부가 사람 장기를 지닌 동물을 만드는 연구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 등은 일본 정부 종합과학기술이노베이션회의의 생명윤리전문조사회(생명윤리회)가 26일 동물과 사람의 세포를 혼합한 ‘동물성(性)집합 배아’를 동물의 자궁에 이식해 새끼를 낳게하는 연구를 승인했다고 27일 전했다.

다만 생명윤리회는 관련 연구를 할 때는 국가가 연구 계획을 심사하도록 하고 동물성집합 배아를 사람 자궁에 이식하거나 동물성집합 배아 이식 후 태어난 동물을 교배시키는 것은 금지했다.

이노베이션회의 전체회의에서 연구 승인이 최종 결정되면 문부과학성은 내년 봄까지 연구지침을 개정한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동물성집합 배아의 배양을 14일간만 인정하고 이 배아를 동물의 자궁에 이식하는 것은 금지했다. 사람과 동물의 구별이 모호한 생명체가 태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생명과학기술 발전으로 과거와 달리 배아의 성장을 제어하는 기술이 발달돼 이같은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보고 지침개정 여부를 논의해왔다.

일본에서는 사람의 췌장을 지닌 돼지를 만드는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돼지의 수정란에 사람의 인공만능줄기세포를 넣어 동물성집합 배아를 만든 뒤 이를 돼지의 자궁에 착상해 출산시키는 방식이다.

연구가 성공한다면 사람의 췌장을 동물에 만들어 놨다가 당뇨 등으로 췌장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이식하는 등의 치료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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