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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경고할 위치 되나” 하태경 “나 꼰대요 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하 최고위원은 26일 자신을 향한 전원책 변호사의 발언은 “‘나 꼰대요’라고 광고하는 것”이라 평가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전원책 변호사가 저에게 ‘나에게 경고할 위치가 되나’라고 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 질문이 계속 들어와 한말씀 더 드린다”며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었다.

이어 “국민들은 누구나 정치인을 비판할 자유가 있다. 그게 정치인의 숙명”이라며 “나이든, 경력이든, 학력이든 재력이든 나는 너보다 위에 있다는 특권 의식은 보수가 시급히 청산해야 할 구태다. 근데 특권의식에 쩔어있는 분이 혁신 작업 칼자루를 잡고 있으니 혁신이 제대로 될리가 있나”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전 위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태극기 부대’를 보수의 한 축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전 위원은 취임 직후 태극기 부대에 대해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고 직전 대통령을 구속시켜서 추락한 국격을 걱정하는 분들”이라며 보수대통합의 대상으로 감쌌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병무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병무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은 이에 반발했다. 특히 하 위원은 “(태극기 부대는)일베와 일란성 쌍둥이”, “박 전 대통령의 개인숭배 집단”이라고 평가하며 24일 전 위원을 “보수대공멸의 주범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보수대공멸의 주범’이라는 말에 전 위원도 발끈했다. 그는 이날  KBS 1TV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해 “이제 품격 있는 정치를 할 때가 아니냐”며 “하 의원이 나에게 경고할 위치는 아닌 거로 아는데”라고 말했다.

‘한국당 (인적) 쇄신’이라는 과제를 안고 현실 정치에 발을 들인 전 위원은 ‘보수대통합론’을 펴면서 충돌하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전 위원에 대해 “전 변호사가 학자로서 피력하는 게 있고, 조강특위위원으로 피력하는 부분이 있는데, (입장) 구분이 잘 안 돼 혼란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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