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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DMZ 내 GP 22곳 철수 내달까지 … 공동 수로 조사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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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호 05면

남북한은 11월 말까지 비무장지대(DMZ) 내 각각 11곳의 감시초소(GP) 병력과 장비를 철수한다. 현재 DMZ 내에는 남측에 80여 개, 북측에 150여 개의 GP가 있다. 남북은 또 한강(임진강) 하구에서 민간 선박의 자유 항행을 보장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서 각 10명씩의 민관 전문가로 공동조사단을 구성, 11월 초에 공동 수로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제10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6개 항의 보도문을 발표했다. GP 철수와 관련, 남북은 12월 중 DMZ 내 22개 GP에 대한 상호 검증을 완료한 뒤 이를 토대로 나머지 모든 GP를 철수시키기 위한 실무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날 회담에서는 1992년 5월 남북이 합의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준용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키로 했다. 당시 남북은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군사공동위 등 4개의 남북공동위 구성에 합의했다. 하지만 직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핵 개발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한·미가 팀스피릿 연합훈련 재개를 결정하자 이에 반발한 북한이 공동위 회의 불참을 선언하는 바람에 첫 회의도 열지 못했다.

한편 이날 남측 대표단은 차량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 통일각으로 이동했다. 정상회담을 제외한 남북 회담에서 대표단이 차량을 이용해 MDL을 통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는 이와 관련, “아침에 비가 내려 남측 대표단이 비를 조금이라도 맞으면 어떻게 양해를 구할까 생각했다”며 “어제 저녁까진 걸어오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북남 간에 하는 문제인데 크게 문제가 될 게 있나 해서 차량으로 이동하게끔 조처했다”고 말했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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