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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임원 11% CJ, 30대 그룹 중 최고 … 농협·LS는 ‘0’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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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호 16면

[SPECIAL REPORT] 한국의 여성 임원들

재계 순위 15위(자산 기준) CJ그룹은 여성임원 비중이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다. 관련사 10곳 임원 239명 중 여성 임원이 26명(10.9%)으로 10명 중 1명이 여성이다. 올해엔 최자은(43)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문 냉동마케팅담당이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신규 여성임원에 올랐다. ‘비비고’ 브랜드를 키운 성과를 인정받아서다.

현대백화점 10%, 신세계 8% 순 #삼성은 96명으로 제일 많아 #롯데, 올해 첫 여성 CEO 배출 #평균 49세, 30대서 70대까지

중앙SUNDAY·CEO스코어 30대그룹 267개사 여성임원 조사에서 식품·유통부문을 핵심으로 둔 그룹에 여성 임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에 이어 현대백화점 10.2%(11명), 신세계 7.8%(11명) 등의 순으로 여성 임원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았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업계 처음으로 홍정란(52) 상무를 점장으로 발탁하며 여성 임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엔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인수·합병하며 여성 임원 비중이 늘었다. 각 브랜드를 총괄하는 임원을 모두 여성으로 배치해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신세계그룹은 올해 정기임원 인사에서 정경아(49) 이마트 헬스&뷰티 담당 상무보를 선발하며 여성임원 비율을 7.8%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재계 9위인 농협을 비롯해 LS·에쓰오일·영풍·대우조선해양·한국투자금융 등 6개 그룹엔 여성임원이 없었다.

여성 임원 절대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여성임원이 96명으로 전체의 5.1%에 달한다. 이 중 58명이 삼성전자 소속이다. 대부분 기술 부문에서 유리천장을 뚫고 임원에 올랐다. 삼성그룹의 대표적 여성 임원으로 이영희(54)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을 꼽는다. 로레알코리아 출신인 그는 2007년 삼성전자 임원에 영입됐다. 스마트폰 갤럭시 등 모바일 제품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며 ‘갤럭시S’ 브랜드 흥행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전무와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그룹 내 개발 분야 최초의 여성 부사장 타이틀을 단 김유미(60)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도 빼놓을 수 없다. 배터리 개발 전문가로 스마트폰 배터리 개발작업을 총괄한다. 이밖에 삼성SDS(9명), 삼성물산(7명), 삼성생명보험(5명)에도 여성 임원이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여성임원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그룹 전체 임원 583명 중 여성은 21명으로 3.6%를 차지한다. 2014년(1.7%)보다 2%포인트 가까이 늘면서 처음으로 3% 벽을 넘어섰다. 여성 인재 육성 정책을 펴 온 롯데는 올해 초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급 임원을 배출했다. 롯데쇼핑에서 분리된 드럭스토어 체인 롭스의 첫 대표이사로 선우영(52) 상무가 선임됐다.

금융사 중에선 여성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이다. 전체 222명 임원 가운데 여성은 11명으로 5%를 차지한다. 2년 전 약 1%(4명)인 것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엔 윤자경(48)미래에셋캐티탈 상무가 공동 대표이사로 승진하며 주요 계열사 중 처음으로 여성 대표가 나왔다. 농협 7개 계열사 임원 77명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

한국 여성 임원 평균 나이는 49세였다. 최연소는 CJENM의 이경후(33) 상무다. 이 상무는 이재현 CJ그룹회장의 장녀로 지난해 임원 승진했다. 사주 일가를 제외한 최연소는 대림 계열사인 포천 파워의 이양희 이사(39)로 유일한 30대 임원이다. 최고령은 신세계 그룹 이명희(75) 회장이다.

특별취재팀=전영선·염지현·고란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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