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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다음달까지 GP 11개 완전 파괴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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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이 26일 장성급군사회담에서 다음달 말까지 전방 감시 초소(GP)를 완전 파괴하기로 합의했다. 또 다음달부터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적대행위도 중지된다.

장성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이날 회담 종료 직후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도문을 발표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올해 말까지 시범철수하기로 합의한 남북 각각 11개의 GP에 대해 다음 달 말까지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고 완전파괴 조치를 이행한다. 이어 12월 중으로 상호 검증을 통해 모든 철수 조치를 완료하고, GP 시범철수 성과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나머지 모든 GP를 철수시키기 위한 실무 협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적대행위도 중지하기로 했다. 또 서해 평화수역과 공동어로구역 등의 논의할 군사공동위도 조속히 구성하기로 했다.

공동위원회는 지난 1992년 5월 남북이 합의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준용하기로 했다. 당시 합의서에는 군사공동위를 각각 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위원 5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군사공동위 회의는 분기에 1차례씩 판문점·서울·평양 등에서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며 필요하면 쌍방이 합의해 수시로 개최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당시 '차관급 이상'으로 규정됐던 남북 군사공동위 대표를 정하는 문제에선 남북이 이날 장성급회담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남북 군사당국이 28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첫 장성급 군사회담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가졌다. 제10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 참석한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왼쪽)이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남북 군사당국이 28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첫 장성급 군사회담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가졌다. 제10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 참석한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왼쪽)이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렸다. 이날 회담에 참석한 남측 대표단은 차량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정상회담을 제외하고 판문점 남북회담에서 대표단이 차량으로 MDL을 통과해 상대측 지역으로 이동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남측 수석대표로는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 북측 수석 대표로 안익산 중장(우리의 소장)이 배석했다.

안익산 중장(우리의 소장)은 이날 장성급회담 종결회의 발언에서 "오늘처럼 이렇게 북남 군부가 속도감 있게 제기된 문제들을 심도 있고 폭넓게 협의하고 견해를 일치시킨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남 군부가 수뇌분들의 뜻을 받들어 서로가 존중하고 이해한다면 민족의 기대에 부합되게 얼마든지 잘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또다시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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