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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필리핀 보라카이섬 재개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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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재개장한 필리핀 보라카이 섬. [연합뉴스]

24일 재개장한 필리핀 보라카이 섬. [연합뉴스]

세계 3대 해변으로 꼽히는 필리핀의 보라카이 섬이 26일(현지시간) 6개월만에 다시 문을 활짝 열었다. 해안 수질이 눈에 띄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필리핀 당국은 지난 4월 26일 환경 정화를 위해 보라카이섬을 폐쇄했다. 당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섬에 대해 "시궁창과 같다. 악취가 심하다"고 평가했다.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이 시마투 필리핀 환경부 장관은 최근 이곳의 수질검사 결과 대장균 검출량이 기준치의 5분의 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필리핀 당국은 정화하지 않은 폐수를 곧바로 바다에 흘려 보내던 하수관을 모두 철거했다.

당국은 해안으로부터 30m를 완충지대로 설정하고 이 안에 있는 시설물 188개를 철거했다. 또 해안도로를 점령했던 불법 구조물 1250개를 걷어내고 정리했다.

카지노 3곳과 환경기준에 미달하는 호텔, 식당 등 400곳가량이 문을 닫았다.

필리핀 당국은 보라카이 섬의 환경보호를 위해 지금까지 사용한 불법 개조 오토바이(하발) 대신 전기 세발자전거 200대를 교통수단으로 활용한다.

해변에서 음주와 흡연을 하거나 파티를 여는 행위가 금지되고 당분간 수상 스포츠도 제한할 계획이다.

당국은 보라카이 섬의 수용한계를 5만5000명으로 보고 주민과 근로자 수를 고려해 관광객은 1만9000명가량만 받기로 했다. 또 관광객에게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할 예정이다.

베르나뎃 로물로 푸얏트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보라카이섬을 보호할 의무는 필리핀 당국과 관광객 모두에게 있다"며 "새롭게 단장한 보라카이 섬이 필리핀에서 지속가능한 관광문화의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은희 기자 jang.eunhe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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