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어린이 누드사진 870만장 삭제

페이스북은 지난 3분기에 무려 870만장에 달하는 어린이 누드사진을 발견하고 삭제했다. [연합뉴스]

페이스북이 지난 3분기에 무려 870만장에 달하는 어린이 누드 사진을 적발하고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글로벌 안전 책임자인 앤티건 데이비스는 지난 3개월간 이용자가 올린 870만장의 어린이 누드사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올해 1분기 성행위나 성인 누드를 문제삼아 일방적으로 삭제한 포스팅과 코멘트는 2100만건에 이른다. 이 중 어린이 누드사진도 일부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페이스북이 구체적 수치를 밝힌 적은 없다.

인터뷰에서 데이비스는 페이스북이 최근 도입한 최신 소포트웨어를 이용해 이처럼 많은 어린이 누드 사진을 자동으로 걸러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최신 소프트웨어는 지난해 도입된 기계학습 툴(도구)이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누드사진과 성적인 의도로 어린이를 노출시킨 사진에 대한 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3분기에 870만장에 달하는 어린이 누드 사진을 적발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데이비스는 또 페이스북이 성적 대상으로 삼기 위해 어린이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 사용자들을 적발하는 새로운 필터링 시스템도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스템 활용 사실은 지금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었다.

그는 "이 시스템이 채용한 기계학습 툴은 내부의 평가위원들에게 문제가 있는 콘텐츠를 더욱 효율적으로 제시해 삭제하도록 돕는다"며 "인스타그램 앱에도 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수년 전부터 어린이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장하는 사진을 올리는 것에 이를 악용할 소지가 있다고 주의를 기울여왔다.

새 시스템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주로 사용자들이나 성인 누드 필터링 도구를 통해 어린이 누드 사진을 찾아내는 방식을 사용했다.

신종 필터링 시스템은 성인 누드와 가벼운 옷차림의 어린이 사진들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능력을 개선, 더욱 많은 어린이 누드 사진을 발견하고 삭제할 수 있다.

예외적 기준을 적용할 때도 있다. 예술·역사 등의 부문에서다. 베트남전 당시 벌거벗은 현지 여자 어린이가 네이팜탄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는 퓰리쳐상 수상 사진은 삭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완벽한 차단 시스템은 아니다. 뉴스통신사들과 광고회사들이 정상적인 콘텐츠도 삭제된 적이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 적이 있어서다.

데이비스는 "어린이 보호 시스템이 오작동 될 수 있지만 사용자들에게 더욱 주의를 줄 수 있다"며 "새로운 차단 시스템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차단하는지, 특정 사용자가 어린이에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 위험요소를 평가하고 삭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 기자 jang.eunhe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