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궐'의 현빈, 좀비 떼에게 칼 휘두르는 게 힘들었던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2018.10.25 08:05

영화 '창궐'. 사진=NEW

영화 '창궐'. 사진=NEW

 25일 개봉하는 '창궐'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좀비가 떼로 등장하는 액션 사극이다. 밤에 주로 활동한다고 해서 밤 귀신, 이른바 '야귀'로 불리는 이들은 궁궐 밖 백성은 물론 궁궐 안에서 궁인이 그 차림대로 좀비가 되기도 한다. 한국영화와 좀비의 만남은 '부산행'이 이미 맛을 봤지만, 상궁이나 내시 또는 관료였을 이들이 좀비가 된 모습은 좀 이채롭게 보인다.
 좀비영화에 흔히 예상하는 좀비들의 액션만 아니라 이에 맞서 살아있는 사람들이 검을 휘두르는 액션이 생각 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이 영화의 특징. 그 중심에는 자결한 세자의 동생으로 중국 청나라에서 돌아온 왕자, 강림대군 이청을 연기한 주연 배우 현빈이 있다.

영화 '창궐'의 주연 배우 현빈. 사진=NEW

영화 '창궐'의 주연 배우 현빈. 사진=NEW

 개봉 전 만난 그는 액션 장면이 "어렵다기보다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정신없이 달려드는 야귀 떼를 향해 검을 휘두르면서도 야귀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다치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 현빈은 "힘들기도 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야귀 분들이 거리에 익숙해져서 후반으로 갈수록 편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영화에서 이청은 꽤 크고 묵직해 보이는 검을 쓰는데, 실제 촬영 때는 다양한 길이의 검을 동원했다고 한다. 검이 야귀의 몸을 관통하는 등 CG(컴퓨터 그래픽)로 완성할 장면을 찍을 때는 영화에 보이는 것보다 짧은 길이의 검을 쓰는 식이다.

영화 '창궐'. 사진=NEW

영화 '창궐'. 사진=NEW

 현란하게 드러나는 건 아니지만, 때때로 스크린 안에서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현빈의 가볍고 빠른 몸놀림을 보고 있노라면 액션에 대한 이 배우의 노력과 희열이 보통 아니었을 것이란 데 생각이 미친다. "'공조' 때도 느꼈던 건데 조금 힘들더라도, 카메라가 근접해서 들어올 수 있으니까, 웬만하면 직접 하려고 해요. 액션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성취감도 있고, 현장에서 바로 편집본을 붙여놓고 봐도 관객들에게 볼거리가 생겼다는 느낌이 드니까."
 '창궐'은 그와 '공조'를 함께했던 김성훈 감독이 다시 만난 영화다. "아무래도 작품을 한번 같이 해보고 다시 만나니까, 서로 알고 있는 지점이 있기 때문에 장점이 생기죠. 반대로 서로 욕심이 생겨서 충돌하는 지점도 있어요. '공조' 때 보여줬던 액션이 있고, (감독이) 제가 어느 정도 하는지 아니까,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하면서 자꾸 바라는 것도 있고."

영화 '창궐'. 사진=NEW

영화 '창궐'. 사진=NEW

 왕권을 노리는 악당이자 병조판서 김자준 역할의 선배 배우 장동건과도 지붕 위에서 검으로 맞붙는 액션을 선보인다. 극 중에서 두 사람의 캐릭터가 전혀 다른 데다, 캐릭터의 극 중 상태도 달라서 자연히 검을 휘두르는 방식도 달랐다고 한다. "보호대가 있는데도 자꾸 없는 데를 때리시더라고요. 한쪽 팔로 검을 휘두르니까 엄청 빨라요. 스피드를 따라갈 수 없어서 엄한 데를 많이 맞았죠."
 편한 말투에서 짐작하듯, 두 사람은 무척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정작 한 영화에 같이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 "선배님 얘기를 들어보니까 너무 친해서 이런 적대적인 관계로 촬영장에서 만나면 어떨까 우려도, 기대도 있었다는데 저는 기대감과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았죠. '우리들의 천국''마지막 승부' 같은 선배 작품을 보면서 10대 시절을 보냈으니까요."

영화 '창궐'. 사진=NEW

영화 '창궐'. 사진=NEW

 그는 '창궐'을 선택한 이유로 "조선 시대라는 배경과 야귀라는 새로운 크리처의 만남, 그리고 이청이라는 인물이 성장하는 것도 매력적이었다"고 꼽았다. 영화 초반 이청은 새로운 세자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백성을 보살피는 데도 관심 없다. 실은 조선이란 나라 전반에 애정이 없을뿐더러 청나라의 문물을 좋아하고 청에서 꽤 방탕한 생활을 즐겼던 듯 그려진다. 그럼에도 세자의 유지만큼은 충실히 받들려는 이청의 의지는 세자를 따르던 종사관(조우진 분)같은 인물들과 함께 아수라장이 된 궁궐을 구하는 활약으로 이어진다.
 현빈은 '창궐'에 앞서 개봉한 영화 '공조'와 12월 첫 방송을 앞두고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까지, 올해 세 편의 신작을 선보이게 됐다. 최근 두어 달을 하루도 쉬지 못하고 촬영현장이나 홍보현장에서 보냈다는 그의 얼굴은 인터뷰 초반부터 지친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런 그에게 이후로 해보고 싶은 작품을 묻자 "지금 나이에 좀 현실적인 멜로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답과 함께 지친 모습과는 딴판으로 "반대로 더 센 액션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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