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숙명여고 쌍둥이, 전교생 중 유일하게 정답 맞힌 문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MBC 'PD수첩']

[사진 MBC 'PD수첩']

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쌍둥이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 시험문제 유출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발견한 가운데 최초 학생들 사이에서 의심이 시작됐던 문제가 공개됐다.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2학년 1학기 화학시험 서술형 1번 문제가 의혹의 발단이었다.

문제는 (가)와 (나)에 포함된 수소 원자 수 비율을 구하는 문제다. 이 문제의 최초 정답은 ‘10:11’이었다.

숙명여고 재학생은 “시험 끝나고 가채점을 하는데 저는 ‘15:11’이라고 썼는데 갑자기 답이 ‘10:11’이라고 하길래 완전 정신이 나갔다. 집에 가서 세 번을 검토해도 답이 ‘15:11’이 나와서 공부 잘하는 애들끼리는 이거 답이 잘못 나왔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사진 MBC 'PD수첩']

[사진 MBC 'PD수첩']

실제로 정답에 오류가 있었다. 이 문제의 실제 답은 15:11로 숙명여고 관계자는 “편집을 하며 정답이 올라가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화학 전문 강사는 “이 문제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한테 당연히 나올 문제다. 어떤 학교에서도 내신에서 이런 문제가 나온다”며 “그 학교 학생들 대부분은 이런 화학 문제를 굉장히 잘 풀 거고, 난이도상 높은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MBC 'PD수첩']

[사진 MBC 'PD수첩']

문제는 쌍둥이 동생이 적은 답이 정정하기 전 최초 답안지에 있었던 ‘10:11’이라는 것이다. 정재완 숙명여고 교장은 ‘10:11로 오답을 적어낸 학생들도 꽤 있었냐’는 질문에 “그 학생 딱 한명이었다”고 답했다. 잘못된 정답을 맞힌 유일한 학생이었던 셈이다.

현재 쌍둥이 동생은 이달 14일 두 번째 조사를 받은 후로 23일까지 일주일 넘게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경찰은 3차 소환 시점과 방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내에 추가 소환조사를 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면서 “가급적 빨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