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국정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장칭리(張慶黎) 부주석이 미국 기업인 등이 참석한 모임에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또한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 부주석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차례에 걸친 양국 간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뤘음에도, 관세부과를 관철시키고 있다"며 "중국은 그에 대해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미국 기업 임원들은 미중무역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보다 더 정제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석유시추업체인캐너리LLC의 최고경영자인 댄 에버하트는 "무역전쟁을 원치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말은 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미국의 자세에 대한 절제된 저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CNBC방송에 보낸 성명을 통해 미국 또한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이 취한 통상 조치의 목표는 중국 경제를 해치거나 무역전쟁을 개시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공정한 경쟁을 받아들이고 미국 노동자들에게 수년간 상처를 입힌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그만두도록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