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전 1라운드> ●스웨 9단 ○최정 9단
6보(85~100)=85에서 최정 9단의 아쉬운 실수가 나왔다. 잘 나가던 형세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실수였다. 85가 나오자 최정 9단은 86으로 우상귀로 날일자 뛰었는데, 이는 중대한 수순을 생략한 실착이다. 만약 '참고도1'처럼 백1로 늘어놓고 백5로 날일자 뛰었다면 최정 9단은 흔들림 없이 우세를 장악할 수 있는 꽤 괜찮은 형세였다. '참고도2'처럼 흑4로 끊어 잡으러 온다 하더라도 백11~15로 타고 나온다면 백이 우세한 싸움이다. 이래저래 백이 두려울 게 없는 진행이다.
하지만 실전은 이 교환을 해놓지 않고 바로 86으로 날일자로 뛰면서 우변이 돌파당하는 역습을 당했다. '참고도'처럼 미리 장치를 해두었다면 상대에게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을 텐데 안타까운 장면이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최정 9단은 여전히 불안정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94도 약간 한가해 보이는 수. 94를 두는 것보다는 우변에서 뭔가를 도모하는 편이 나았다.
이제 스웨 9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초반부터 최정 9단에게 우세를 내주면서 제대로 된 기회를 찾을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뭔가 해볼 만한 흥미로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금쪽같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반상의 분위기를 통쾌하게 역전시킬 수 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