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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백남준이 쓴 쇤베르크 음악논문 독일서 발굴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타계 1주기인 2007년 1월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추모식. 미술관 중앙 로비에 있는 백씨의 작품 `다다익선`앞에 백씨의 사진이 놓여있다. [중앙포토]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타계 1주기인 2007년 1월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추모식. 미술관 중앙 로비에 있는 백씨의 작품 `다다익선`앞에 백씨의 사진이 놓여있다. [중앙포토]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이 작곡가 쇤베르크 음악 세계를 분석한 논문 원본이 독일에서 발견됐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에서 활동 중인 기획자 김순주 베를린 B/S 쿤스트라움 디렉터는 백남준이 1956년 오스트리아 작곡가 아널드 쇤베르크에 대해 쓴 논문 원본을 공개했다.

백남준은 20세기 현대음악 창시자로 불리는 쇤베르크 음악을 10대 때 접한 뒤, 1952년 도쿄대에 입학해서도 쇤베르크 연구를 이어갔다.

지난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관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백남준의 1956년 도쿄대 졸업논문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 중 악보 논문. [연합뉴스]

지난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관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백남준의 1956년 도쿄대 졸업논문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 중 악보 논문. [연합뉴스]

이 음악 논문은 백남준이 일본 도쿄대 미학과 졸업 당시인 24세 때 작성한 것으로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라는 제목이 붙었다. 일본어로 쓰였고, 쇤베르크 음악을 분석한 이론집 2권과 악보 1권 등 3권으로 구성돼 있다. 이론집은 400자 원고지 200장 분량이며, 악보는 33장이다.

논문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관 아카이브에 소장돼 있다. 도쿄대는 백남준의 논문을 소장하고 있지 않다. 학사 논문은 19년이 지나면 폐기하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기획자 김순주 씨(베를린 B/S 쿤스트라움 디렉터)가 지난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관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백남준의 1956년 도쿄대 졸업논문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 중 이론집. [연합뉴스]

독일에서 활동 중인 기획자 김순주 씨(베를린 B/S 쿤스트라움 디렉터)가 지난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관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백남준의 1956년 도쿄대 졸업논문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 중 이론집. [연합뉴스]

백남준 졸업논문 행방을 수소문하던 김 디렉터는 지난해 9월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을 찾아 실물을 발견했다. 복사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라 김 씨는 일본인 큐레이터를 대동해 사흘간 필사했다.

김 디렉터는 "백남준이 총 3부를 작성해 한 부를 갖고 독일로 온 것으로 안다"며 "음악 논문이지만 그 해석을 보면 훗날 백남준 예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고, 전통과 현대성 등 다양한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장은희 기자 jang.eunhe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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