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버스 나가신다 … 울산서 첫 정규노선 투입

중앙일보

입력 2018.10.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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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울산시 정규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될 현대차의 수소전기버스. [사진 현대차]

울산시 정규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될 현대차의 수소전기버스. [사진 현대차]

울산광역시가 22일부터 정규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한다. 국내에서 수소전기버스로 정규 노선을 운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소경제사회’로의 첫발을 뗀 셈이다. 정부는 수소플랫폼을 미래 전략투자분야로 정하고, 2022년까지 수소전기버스 10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울산시 ‘수소경제’ 시동
한 번 충전에 최소 300㎞ 운행
달리면서 미세먼지 정화 역할

현대자동차와 울산시는 이날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울산시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노선에 투입되는 버스는 현대차가 만든 3세대 수소전기버스다. 한 번 충전으로 최소 300㎞를 달린다. 이 버스는 울산 율리 공영차고지부터 대왕암공원까지 왕복 56㎞ 거리 노선을 1일 2회 운행한다. 현재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11대가 운행 중인 노선이다. 수소연료 충전은 지난해 문을 연 울산 옥동 수소충전소를 이용한다.

지난 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에서 수소전기버스가 시범 운행한 적은 있지만, 정규 노선에 투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는 차고지를 중심으로 정해진 노선을 달리는 만큼 충전소 수가 아직 적은 상황에서도 원활하게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전기버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고 공기정화 필터를 장착해 대기 중의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역할도 한다. 수소전기버스 1대로 중형 디젤 차량 40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또한 울산시는 수소 경제를 통해 신규 투자 및 고용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가 이날 관련 업체 등과 맺은 협약 내용처럼 수소전기차 연 3만대 생산시스템이 국내에서 현실화될 경우 완성차 업체와 협력업체 125곳 등에서 약 9000억원의 설비·연구개발(R&D) 투자가 발생하고 22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

해외에서도 수소전기버스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6개 기업이 참여한 수소전기버스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유럽은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대를 위해 5개 권역 위주로 150여대를 투입해 실증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일본 역시 지난해 도요타의 수소전기버스 2대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했다. 도요타는 3월부터 새 수소전기버스 ‘소라(SORA)’의 양산을 시작했다. 중국도 정부 차원에서 ‘3차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2016~2020년)’을 전개하고 있다. 포샨(佛山)시의 경우 2019년 말까지 수소전기버스 2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도 이런 흐름에 맞춰 수소플랫폼을 미래 전략투자분야로 정했다. 2022년까지 수소전기버스 1000대 보급을 위해 관련 보조금 신설,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50% 감면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현장에선 충전 인프라 구축이나 수소전기차 보급이 너무 더디다는 지적도 많았다. 관련 업계는 울산시의 이번 노선버스 투입을 계기로 ‘수소경제사회’ 구축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발대식에 참석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전반적인 수소산업 지원체계를 구축해 울산을 ‘세계 톱 수소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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