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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채용비리, 단연코 없었다” 한국 “일자리 약탈 적폐 중 적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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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기만 문재인 정권의 가짜일자리 ,고용세습 규탄대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및 의원, 당원들이 대형 현수막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기만 문재인 정권의 가짜일자리 ,고용세습 규탄대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및 의원, 당원들이 대형 현수막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여야는 휴일인 21일에도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 문제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무능을 넘어 국감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올해 국감의 최대 성과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사립유치원의 비리실태 폭로를 꼽았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교통공사에 친인척을 취업시키라고 했다는 채용비리를 두고 “그런 일은 단연코 없었다”며 “현재까지 조직적으로 채용비리가 발생했다거나 권력의 힘으로 발생했다는 건 파악된 바 없다”며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10년 넘게 국감을 해 왔지만 이번처럼 막무가내식으로 근거 없이 비판하고 무분별하게 폭로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한국당이 국정감사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가 해 왔던 일에 대해 정확히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국감이 되길 바랐다”며 “지금 한국당은 강박관념에 싸여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무리한 행동이 나오는 것 같다”고도 했다.

반면 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이야말로 문재인정부의 실정(失政)을 제대로 들추어낸 것으로 자평하며 정부ㆍ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이어 ‘문재인 정권의 가짜 일자리ㆍ고용세습 규탄대회’를 열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규탄대회에서 “일자리를 만들라고 했더니 예산만 늘리고 기존 일자리마저도 특권계층끼리 나눠 먹은 것이 교통공사 사건”이라며 “일자리를 약탈해 젊은이들의 미래를 빼앗은 것이야말로 적폐 중의 적폐”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금이라도 특권 귀족 노조와의 결탁을 끊고 그들이 훔쳐간 국민의 일자리를 돌려놓아야 한다”면서 “한국당은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버텨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사람이 먼저라면서 내사람 먼저 챙긴 파렴치한 정권이 문재인 정권”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말하는 ‘비정규직 제로’가 ‘끼리끼리 정규직화’가 아니라면 문 대통령이 손발을 걷고 나서 즉각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국정조사는 물론 국회 청문회를 통해 고용세습 커넥션을 밝혀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1285명의 정규직 전환자 가운데 친인척이 108명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한 사람이라도 더 나오면 시장직에서 물러나라”면서 “만일 더 나오지 않는다면 내가 사무총장직은 물론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엄포를 놨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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