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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0년 넘게 쓴 개인 이메일 해킹당해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최근 배우 김부선씨가 밀회 증거로 주장한 신체 부위 점에 대해 신체검증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이날 신체검증은 객관성 확보를 위해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 경기도청 관계자 3명, 피부과ㆍ성형외과 전문의 2명등이 참여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최근 배우 김부선씨가 밀회 증거로 주장한 신체 부위 점에 대해 신체검증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이날 신체검증은 객관성 확보를 위해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 경기도청 관계자 3명, 피부과ㆍ성형외과 전문의 2명등이 참여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이메일 해킹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이 지사 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9일 평소 자동 로그인 상태로 사용해 오던 대형 A포털사이트 메일함에 접속을 시도했으나 비밀번호가 변경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이메일 계정은 이 지사가 10년 넘게 개인적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최근에도 자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가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 해킹당한 이메일 계정에 접속한 결과, 지난 8월 31일 이 지사의 계정에 누군가가 접속해 비밀번호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커는 이 이메일 계정을 이용해 B포털사이트 측에도 이 지사의 이메일 비밀번호 변경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커는 이 과정에서 임시 비밀번호를 받기 위해 B포털사이트 측에 이 지사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기재한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이재명 교수’라는 운전면허증을 첨부,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B포털사이트 측은 해외 인터넷망을 경유해 요청된 비밀번호 변경 시도에 ‘첨부된 신분증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어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먼저 해킹당한 A포털사이트 메일로 전송했다.

이 지사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A포털사이트 고객센터에 당일 신고하고, B포털사이트 쪽에도 해커가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받기 위해 당시 첨부했던 위조된 신분증 사진과 처음 해킹을 시도한 IP주소, 해당 해커가 같은 IP로 활동한 내역 등을 요청했다.

A포털사이트 측은 이 지사 측에 “해킹 과정을 잘 모르겠다”며 수사기관 사이버수사대 등에 수사 의뢰하도록 주문했고, B포털사이트 측은 제출받은 운전면허증의 위조 가능성 등에 따른 임시 비밀번호 미발급 사유 등을 온라인 답변을 통해 지난 19일 이 지사 측에 설명했다.

이 지사 측은 “A포털사이트 메일 해킹 당시 사용한 IP는 ‘서울 한강’ 정도로만 나오는 것으로 미뤄 해커가 이 지역 공용와이파이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다음 주 중으로 이메일 해킹에 대한 수사를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A포털사이트 메일함에는 이 지사가 지인들과 주고받은 사적인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자료가 유출됐는지는 수사가 진행되어야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킹이 중국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지사를 타깃으로 한 의도적인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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