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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피더스 장 속 염증 제거에 효과 있다..'신약' 소재로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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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IBS 연구팀은 장 질환 염증을 가진 실험쥐에 비피더스 PRI1균을 투여하자 3주 후 염증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가느다란 붉은색 표면이 염증을 뜻한다. [사진 IBS]

IBS 연구팀은 장 질환 염증을 가진 실험쥐에 비피더스 PRI1균을 투여하자 3주 후 염증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가느다란 붉은색 표면이 염증을 뜻한다. [사진 IBS]

기초과학연구원(IBS)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 소속 임신혁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면역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국제 저널 사이언스 이뮤놀로지를 통해서다. 사이언스 이뮤놀로지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의 자매 저널로 2016년 처음으로 발행됐다. 한국인 학자의 연구가 사이언스 이뮤놀로지에 게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 교수 연구팀은 모유 수유를 한 어린아이들이 아토피 피부염 등 면역 질환에 저항성이 강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200여종의 후보 미생물 중에서 면역반응을 재설계할 수 있는 비피더스 PRI1균을 발견했다. 임 교수는 “장 내부에서 이로운 균총을 만드는 프로바이오틱스 중 면역을 제어할 수 있는 균만 골라낼 수 있는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여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장내 환경을 모사하는 시스템을 연구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비피더스 PRI1균이 면역 세포를 촉진하는 원리를 표현했다. 비피더스 PRI1균을 투여할 경우 면역 과민 질환을 예방하거나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IBS]

비피더스 PRI1균이 면역 세포를 촉진하는 원리를 표현했다. 비피더스 PRI1균을 투여할 경우 면역 과민 질환을 예방하거나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IBS]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비피더스균 PRI1의 면역반응을 검증했다. 비피더스 PRI1균에 의해 면역 세포의 분화와 발달이 조절되는지에 주목했고, 비피더스 PRI1균이 소장 및 대장에서 면역조절 T세포인 Foxp3의 분화와 증식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피더스균과 면역세포의 연결 고리를 확인한 것이다. 임 교수는 “비퍼더스 PR11균을 투여한 실험용 쥐는 이를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3주 만에 소장과 대장에서 면역을 조절하는 면역억제 T세포가 크게 증식하고 장 표면의 염증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건강식품으로 치부되던 프로바이오틱스가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효과가 있음이 일부 증명됐다.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미생물 신약 개발 가능성도 열었다. 임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염증 억제 작용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연구는 미생물을 이용한 마이크로바이오 치료제 개발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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