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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기쁨 대전 위아자] 한화이글스 배트, 1000원권 전지, 고급 백자 … 명사들 애장품 기탁 밀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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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21일 대전시청 남문 앞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 경매코너에 자치단체장과 정부부처 기관장, 기업인, 연예·스포츠 스타 등이 다양한 애장품을 기탁했다. 경매코너는 시민이 경매에 직접 참여하고 판매수익은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행사다.

‘대전 위아자’ 누가 뭘 보내왔나 #대학총장·기업인·연예인 동참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 #10kg들이 쌀 100포대 등 눈길

매년 경매에서 인기를 끌었던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배트와 사인볼은 일찌감치 도착해 시민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중이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영국 엑서터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친구가 선물한 펜(워터만)을 기증했다. 펜에는 대학 이름인 ‘EXETER’가 새겨져 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국회의원(대전 서갑)은 온두라스 렌카(Lenka) 부족이 만든 전통 디자인의 도자기를 기탁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도자기 세트를 기증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평소 즐겨 읽던 책으로 장준하 선생이 쓴 『돌베개』를 맡겨왔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미술 교사인 진기용 작가의 유화작품 ‘행복’을 보내왔다. 김 교육감이 전시회를 관람하던 중 해바라기를 주제로 만든 작품에 반해 바로 샀다고 한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담은 책 2권을 내놨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와 텀블러, 박용갑 중구청장은 장류 세트, 장종태 서구청장은 볼펜(워터만),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대만 전통 차(茶)를 기증했다. 장종태 서구청장의 펜은 지난 7월 민선 7기 구청장으로 취임할 때 선물로 받은 것이다.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은 최근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빈증성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찻잔 세트, 한선희 대전시 과학경제국장은 오로라 사진 액자를 좋은 일에 써달라며 선뜻 내놨다. 정용기 국회의원(대전 대덕)은 한화 이글스 선수가 사인한 야구공을 보내왔다.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1000원권 전지(45장), 김재수 KGC인삼공사 사장은 홍삼액 세트(굿베이스), 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전화기·도서를 각각 맡겨왔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러시아 월드컵 기념공(아디다스), 김재현 산림청장과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각각 숯으로 만든 장식품과 액자(라오스)·와인(스페인)을 전달해왔다.

이상로 대전경찰청장은 베트남 빈증성 경찰청장이 선물한 베트남 장인(匠人)의 전통 주전자와 찻잔(6개) 세트, 이재열 충남경찰청장은 주류(밸런타인 21년)를 기증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향수(제시카 맥클린톡), 표창원 국회의원(경기 용인)은 자신이 쓴 책 『표창원 추리 여행 에세이-셜록을 찾아서』를 각각 경매 물품으로 보내왔다.

이종서 대전대 총장은 한화 이글스 김태균·정근우·이용규 선수의 사인볼과 텀블러 세트를 보내왔다. 이 총장이 한화 홈경기 때 시구를 한 뒤 받은 선물이다.

신성철 KAIST 총장과 권혁대 목원대 총장, 최병욱 한밭대 총장,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은 각각 다기·찻잔 세트 보내왔다. 신성철 총장의 찻잔(LIVEN)은 대만 도자기 회사 제품으로 ‘건강과 에너지를 주는 흐르는 물’이라는 의미다. 박성태 부총장의 찻잔 세트는 운암 조규진 선생의 작품으로 은은한 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단국대 도예과 김병률 교수가 빚은 고급스러운 문양과 빛깔의 백자(白磁)와 넥타이·스카프 등을, 김수복 단국대 부총장은 접시(2점)를 보내왔다.

기업인들도 동참했다. 정성욱 금성백조 주택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등산화(K2) 2점을 기증했다. 올해 신제품으로 낙찰을 받은 뒤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제품으로 교환도 가능하다. 중견기업인 성광유니텍 윤준호 대표는 한화이글스 선수 사인이 담긴 배트와 태조어보 메달을 기탁했다. 어보는 조선왕조의 대표적 유물로 왕실·국가의 권위와 격을 상징하는 인장이다. 최정섭 고딩럽 사장은 단반상기(행남자기)를 보내왔다. 농협은행 대전영업본부 신인식 본부장은 10kg들이 쌀 100포대를 보냈다.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김영휴 회장과 회원들은 헤어웨어 제품 교환권(150만원)과 넥웨어 1점(20여만원)등 많은 물품을 기증했다.

대전 연고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구단에서는 김태균과 샘슨·호잉·정우람·이성렬·송광민 선수의 사인 유니폼과 선수들이 사인이 담긴 사인볼을 경매물건으로 기증했다.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구단도 선수들이 직접 사인한 볼을 보내왔다.

한화 선수단은 “팀이 어려울 때도 변함없이 지지해준 팬들의 성원으로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며 “그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위아자 나눔장터에 선수들의 물건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쌀 100포대(100㎏),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운동화(나이키) 100여 점을 나눔장터에 맡겨왔다. 쌀과 운동화를 판 수익금은 전액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게 된다.

연예계·스포츠 스타들이 보내온 물건들도 경매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만난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MC 김성주는 자신의 그림과 친필 사인이 담긴 컵, 가수 이준호(2PM)는 DVD·대본집을 각각 기증했다. 배우 박성웅과 공유·한예리는 모자와 티셔츠, 프로골퍼 문경준·김비오·함정우·박경남은 직접 사인한 모자(캘러웨이)를 대전으로 보내왔다.

명사들이 기증한 애장품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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