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승부조작 신고’ 이한샘에 7000만원 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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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무궁화 소속 수비수 이한샘(왼쪽)이 K리그 승부조작 방지에 기여한 공로로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포상금을 받았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아산무궁화 소속 수비수 이한샘(왼쪽)이 K리그 승부조작 방지에 기여한 공로로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포상금을 받았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경기 조작 시도 사전 차단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K리그2 소속 아산무궁화 수비수 이한샘(29)에게 7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프로연맹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프로연맹 회의실에서 포상금 수여식을 열고 이한샘에게 7000만원을 지급했다. 이한샘은 지난 9월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를 앞두고 전 국가대표 수비수 장학영으로부터 ‘전반 20분 이내에 퇴장 당하면 5000만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그는 즉석에서 제의를 거절한 뒤 구단과 경찰에 알려 장학영을 현장에서 검거하는데 기여했다.

프로연맹은 “이한샘이 부정방지교육  매뉴얼에 따라 모범적으로 대처했다”면서 “이한샘의 케이스가 알려지며 K리그에서 경기 관련 부정행위가  발 들여놓을 곳이 없다는 인식이 생긴 점을 감안해 내부 상벌규정에 따라 7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프로연맹 포상기준에 따르면 부정행위 및 불법행위에 대해 신고한 자에게는 1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

포상금 수여식에 참석한 이한샘은 “나 뿐만 아니라 K리그 선수라면 누구든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면서 “나와 동료들, 그리고 팬들의 무대인 K리그가 부정 행위로 오염되는 일은 앞으로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이후 승부 조작을 비롯해 경기 관련 부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기에 개입하려는 시도들을 원천봉쇄할 수 있도록 치밀한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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