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재선할 것으로 보는 미국인들이 7개월 전인 지난 3월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당 대항마’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CNN-SSRS 여론조사 #“3월 비해 트럼프 우세 의견 ↑”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14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SSRS와 함께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47%는 “재선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CNN은 “앞서 지난 3월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지 못할 것’이란 답변 비율이 54%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보다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예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3월 여론조사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부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낮아진 점(54%→47%)을 언급한 것이다.
특히 CNN은 “남성, 무당파, 그리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열정적인 투표 의향을 보인 유권층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CNN 여론 조사에 따르면 각 유권층은 8%포인트(남성·무당파), 9%포인트(중간선거 투표 의향자)씩 ‘긍정 답변율’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 소속 정당인 공화당의 지지 역시 여전했다.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 무당파의 74%가 “트럼프가 2020년 대선 후보로 지명돼야 한다”고 답했다. 답변자 21%만이 “다른 이가 지명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잠재적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이 33%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무당파가 16명의 잠재적 후보 가운데 투표한 결과다. 그 뒤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3%),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9%)이 따랐다.
지난달 미 뉴욕타임스(NYT)가 “2020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보도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4%(공동 7위)에 그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로 꾸준히 그를 비판했다. 지난 10일엔 영국 런던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에서 강연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엔 트럼프를 이길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사람이 현재 시점으로서 나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번 CNN 여론 조사는 지난 4~7일 유·무선 전화통화를 통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3.8%포인트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