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외식사업가이자 유명 방송인인 백종원(52)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한 말이다.
백 대표는 “골목상권 제로섬게임에서 백 대표 가맹점이 ‘손님 다 뺏어간다’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정 의원 질의에 “의원님, 정말 좋은 얘기인데 잘 들어보라”며 입을 열었다.
백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가맹점주도 똑같은 자영업자”라는 논리를 펼쳐나갔다. “‘먹자골목’과 ‘골목상권’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반복했다.
백 대표는 “과외·학원이 불법이면 (제가) 혼나야 맞지만, 본인이 독학이 안 돼서 과외를 받고 학원에 다니는데 이게 왜 죄냐”며 “점주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요새 (그들이) 위축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렌차이즈 지점 하는 건 죄를 진 건 아니다. 자기가 홀로 일어서기가 안 돼 본사 도움을 받는 건 죄가 아니다”라며 “일반 개인 매장보다 더 돈이 많이 들어간다. 가맹비도 있는데 자율경쟁시대에서 이런 행동들이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따져 물었다.
백 대표는 “아까도 말했지만, 프랜차이즈 본사는 골목상권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브랜드가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먹자골목’과 ‘골목상권’하고 헷갈리고 있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름이 알려진 프랜차이즈 지점들이 골목상권에 들어가 경쟁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골목상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먹자골목에 들어가 경쟁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과 말을 주고받던 백 대표는 “아니 사업하는 사람에게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가맹점을 잘 키워 가맹점 사장이 잘 벌게 해준 것뿐인데 뭐가 잘못된 것이냐. 이게 불공정 행위인지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먹자골목’과 ‘골목상권’을 혼동하면 큰일 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강남역 먹자골목만 해도 영세상인이 들어가는 곳이 절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