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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4만원짜리 ‘상관 안 해’ 재킷, “사실은 메시지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 6월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하면서 입어 논란이 됐던 재킷에 대해 넉 달 만에 입을 열었다.

ABC뉴스 인터뷰서 넉 달 만 “비판자, 좌파 언론 겨냥했던 것” #트럼프 무관용 이민정책 “나도 뒤통수 맞았다”

 14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12일 밤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관 안 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힌 재킷을 입었던 게 의도적이었다고 인정했다. “일종의 메시지였다”며 “나를 비판하는 좌파 언론과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논란이 됐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재킷. [연합뉴스]

논란이 됐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재킷. [연합뉴스]

멜라니아는 “나는 내가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내가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이든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옳다고 느끼는 걸 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라고도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미 텍사스주 접경지역에 있는 맥앨런의 ‘업브링 뉴호프 칠드런센터’를 방문했을 때 “나는 정말로 상관 안해, 당신은?(I REALLY DON'T CARE, DO YOU?)”라는 문구가 쓰인 대중 패션 브랜드 ‘자라’의 39달러(약 4만4000원)짜리 재킷을 입고 나타나 많은 추측을 불렀다.

 일각에서는 ‘상관 안 해’라는 문구가 이민자 부모-아동 격리 문제를 신경 안 쓴다는 메시지로 오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의 패션담당 에디터 바네사 프리드먼은 “자신은 아동격리 정책과 상관없다는 메시지, 혹은 트럼프 대통령 자체를 겨냥한 메시지이거나 내가 입고 싶은 것을 입을 뿐이니 상관 말라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인터뷰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ABC뉴스 캡처]

12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인터뷰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ABC뉴스 캡처]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 말이 “가짜뉴스 미디어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멜라니아는 그들이 얼마나 부정직한지 배웠고, 진실로 더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썼고,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은 “숨겨진 메시지는 없다. 언론이 그의 의상에 집중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일축했었다.

한편 멜라니아는 논란이 됐던 무관용 이민 정책에 대해 본인도 “뒤통수를 맞았다”며 “그런 정책이 나올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가슴 아픈 일이었다”며 뉴스에서 보자마자 집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이들과 부모가 격리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얘기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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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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