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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대충 그린 이모티콘, 매출 3억 대박 터진 비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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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모티콘 '감정이 풍부한 아이', '스마일 토끼' 등을 출시한 완씨 작가

카카오 이모티콘 '감정이 풍부한 아이', '스마일 토끼' 등을 출시한 완씨 작가

카카오톡 이모티콘 판매로 누적 매출 3억 원대를 기록한 작가가 있습니다. '감정이 풍부한 아이', '하트 보이', '스마일 토끼' 시리즈를 만든 이모티콘 작가 박시완(30·예명 완씨)씨입니다.

박씨는 지난해 말 '감정이 풍부한 아이'를 출시했습니다. 이 이모티콘은 10대와 2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카카오 이모티콘 판매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8개의 이모티콘을 연달아 출시하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박씨의 전업은 애니메이터였습니다. 영화 '넛잡'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았는데요. 박씨는 "우연히 이모티콘으로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는 기사를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퇴근 후 이모티콘 제작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좌) 감정이 풍부한 아이, (우) 스마일 토끼

(좌) 감정이 풍부한 아이, (우) 스마일 토끼

당시 이모티콘 트렌드는 단순함과 재미였습니다. 박 작가는 "단체 채팅방에서 이모티콘 만으로 어이없게 사람을 웃기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 그림을 대충 그리되 표정은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박 작가의 이모티콘들은 재기 발랄합니다. '감정이 풍부한 아이'는 막 그린 듯한 그림체로 기쁨과 슬픔을 표현하고요, '스마일 토끼'는 웃는 표정으로 "생각이 없어?" 등의 독설을 내뱉습니다. 박씨는 "이모티콘으로 나의 4차원 세계를 표현할 수 있어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박씨는 이모티콘이 자신의 인생 2막을 열어줬다고 합니다. "이모티콘이 이젠 단순한 소통의 의미를 넘어서 하나의 즐길 거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10년, 20년 뒤에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모티콘을 만드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기획: 안나영 기자 ahn.nayoung@joongang.co.kr
제작: 오다슬, 박세희, 백주연, 윤강식 인턴 oh.da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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