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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미세먼지··· 마스크 쓰고 단풍 구경해야 하나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성태원의 날씨이야기(30)

중국발 황사로 미세먼지 농도가 &#39;나쁨&#39; 수준을 보인 지난 5월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뿌연 서울 하늘 위로 군용기가 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중국발 황사로 미세먼지 농도가 &#39;나쁨&#39; 수준을 보인 지난 5월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뿌연 서울 하늘 위로 군용기가 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미세먼지 철(11월~이듬해 5월)이 돌아왔다. 해마다 가을 단풍 구경이 한창일 때 날씨 걱정거리가 하나 생기는데 그게 바로 미세먼지다. 여름과 초가을 내내 좋음~보통 수준이던 미세먼지 농도가 10월이 깊어지면 보란 듯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부터 이듬해 5월까지 7개월 정도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게 된다.

물론 여름이나 초가을에도 간혹 고농도 미세먼지가 국지적으로 나타나긴 하지만 전국에서 출몰해 우리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할 정도는 못 된다. 하지만 10월 중하순 무렵이면 출몰하기 시작하는 고농도 미세먼지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만산홍엽(滿山紅葉)의 단풍 계절, 결실의 계절 등으로 불리는 호시절 가을을 무색하게 만든다.

올여름 이후 10월 10일(수) 현재까지 전국에 걸쳐 고농도 미세먼지가 출몰한 적은 없다. 하지만 재작년에는 잠잠했던 고농도 미세먼지가 10월 14~15일 이틀에 걸쳐 기승을 부렸다. 2015년에도 10월 16일 수도권 일대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본격적인 미세먼지 철을 알린 바 있다.

통계에 따르면 늦가을인 11월부터 이듬해 봄 절정기인 5월까지가 대개 ‘미세먼지 철’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미세먼지가 나빠지는 것은 국내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중국 요인까지 가세하기 때문이다. 중국 동북부의 난방 증가로 스모그의 국내 유입이 늘고 계절적으로 한국의 대기상태도 안정돼 미세먼지가 정체·축적되기 쉬운 때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미세먼지 민감군(어린이·노인·폐 질환 및 심혈관질환자)에 속한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미세먼지 출몰에 조심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한가을인 10월까지 5개월 정도는 그래도 미세먼지 걱정이 한결 덜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39;나쁨&#39; 수준으로 예고된 아침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미세먼지 민감 군에 속한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미세먼지 출몰에 조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미세먼지 농도가 &#39;나쁨&#39; 수준으로 예고된 아침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미세먼지 민감 군에 속한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미세먼지 출몰에 조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환경 당국은 실시간 대기 질에 경각심이 필요할 경우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 등을 발령한다. 발령 후 기준을 밑돌면 해제하고 발령 전 상태 악화가 확실시되면 예비 발령을 내리기도 한다.

미세먼지(PM10) 주의보는 해당 지역 대기자동측정소의 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발령된다. 경보는 해당 지역 대기자동측정소의 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내려진다.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욱 작은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는 해당 지역 대기자동 측정소의 PM2.5 시간당 평균농도가 75㎍/㎥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발령된다. 경보는 해당 지역 대기자동측정소의 PM2.5 시간당 평균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내려진다.

환경부는 매일 4회씩 대기오염 농도를 예보해 국민이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전 5시와 11시, 오후 5시와 11시 등 네 차례에 걸쳐 오염 정도를 4등급으로 나눠 예보한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이 통합예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예보정확도에 대해서는 논란이 좀 있다.

하지만 현재로썬 이 예보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 민간기상업체 예보도 있으나 이 역시 원자료를 기상청이나 환경과학원 등으로부터 받아 가공 후 서비스할 따름이다. 미세먼지 등에 대한 실시간 정보나 주의보·경보 발령 사항, 대응 요령 등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 사이트나 서울시·경기도 등 지자체 관련 사이트를 활용하면 된다. 관련 앱을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 [제작 현예슬]

미세먼지 예보 등급. [제작 현예슬]

예보 등급이 높거나 주의보·경보 등이 발령됐을 땐 무엇보다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최선이다. 등산, 축구 등 오랜 실외 활동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특히 민감군(어린이·노인·폐 질환 및 심혈관질환자)에 속한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실내 생활이 권고되거나 실외활동이 금지된다. 학교나 유치원의 체육수업은 실내에서 하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보호 안경이나 모자,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때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이 권고된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외출 후 귀가해서는 몸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집안 환기나 야외 바비큐 등은 자제하고, 실내 공기청정기를 쓰며, 빨래도 집안에서 말리는 게 좋다.

개인이나 사업체 등의 대기오염 개선 노력도 요구된다. 자동차 운행 자제 및 대중교통 이용 권장, 공공기관 운영 대형 사업장 조업시간 단축, 주·정차 시 공회전 금지, 도로 물청소 또는 진공 청소 등이 좋은 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둘 다 한국이나 중국 등지의 공장 배출가스, 취사 연기, 자동차 매연 등이 뒤섞여 나타나는 고농도 대기오염 물질이다. 미세먼지(PM10)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를 통칭하며, 비소·카드뮴·납 등의 중금속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 특히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PM2.5)는 너무 작아 몸속으로 그냥 흡입돼 폐나 심혈관 등 우리 몸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PM10은 사람 머리카락 지름(50~70μm)의 약 1/5~1/7 정도이며, PM2.5는 약 1/20~1/30에 불과하다.

성태원 더스쿠프 객원기자 iexlov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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