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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동거인 토막살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정선·태백=권혁룡·이찬호기자】 강원도 정선경찰서는 22일 서울에서 여동생의 동거애인을 살해, 강원도 태백시 자기집으로 옮긴 뒤 시체를 토막내 태백선 철길과 하천에 버린 광원 신광철씨(28·태백시 하문곡동 10가10동2호)와 신씨의 동거애인 황정옥씨(33)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또 신씨의 누나 이순씨 (31·서울장안동 장안아파트 59동507호)와 사촌동생 훈철씨 (23·폐차장 종업원·동)가 사체유기를 공모한 사실을 밝혀내고 23일 오후 이들 4명을 사건관할인 서울강남경찰서로 압송,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씨는 2O일 오전 서울에서 술집접대부로 일하는 여동생 오순양 (23·서울대치동913의28) 의 전화를 받고 상경, 동생과 동거중인 김성철씨(34) 와 동생 집에서 술을 마시다 말다툼끝에 김씨를 목졸라 숨지게 했다. 신씨는 『동생을 술집에 보내 먹고 살려면 헤어지라』고 김씨에게 말하자 김씨가 부엌칼을 들고 덤벼들어 목을 졸랐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김씨가 숨지자 신씨는 누나 이순씨와 사촌동생 훈철씨를 전화로 불러 상의, 사체를 종이박스에 싸 이사짐처럼 가장, 용달차를 9만원에 세내 이날 오후6시 태백시 자기집으로 옮긴 뒤 부엌에서 광산용 손도끼로 머리·양팔·다리 등 7토막을 내 3뭉치를 동거애인 황씨와 함께 황지천에 갖다버렸다.
신씨는 나머지 3뭉치를 22일 오전 태백발 청량리행 통일호열차를 타고 가다 태백선 증산역부근 문곡터널 입구에 던지고 함백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사체를 버린 곳에 되돌아와 서성거리다 사체를 발견한 제천발 태백행 제365화물열차 기관사 김원길씨(38)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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