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의 한 컨테이너에서 붉은불개미 5900마리가 발견돼 검역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이 컨테이너가 적치돼 있던 인천항에서도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이래 국내 여덟 번째로 목격된 것이다.
안산 반월공단 컨테이너에서 붉은불개미 5900마리 발견 #이 컨테이너가 있던 인천항에서도 붉은불개미 확인 돼 #검역본부, 컨테이너 적치된 곳 주변 방재 중
8일 환경부 등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안산시 반월공단의 한 스팀 청소기 전문 제작업체의 물류창고에서 붉은불개미로 추정되는 개미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하역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붉은불개미 같다"며 신고했다고 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이 현장에서 채집된 개미들을 살펴본 결과 붉은불개미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모두 일개미로 5900여 마리가 발견됐다. 여왕개미는 없었다.
붉은불개미는 이 업체가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해 들여온 스팀 청소기 컨테이너 내부에서 발견됐다. 이 컨테이너는 지난달 8일 중국 광둥(廣東) 성을 출발해 같은 달 11일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후 이날 안산시 물류창고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컨테이너가 적치되어 있던 인천항 한진 컨테이너터미널 바닥에서도 붉은불개미 3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지역 주변에 통제라인과 방어벽을 설치하고 스프레이 약제 등을 살포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해당 컨테이너도 훈증 소독 등 방제 조치를 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당 컨테이너가 이날 오전 물류창고로 이동했고, 컨테이너 내부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붉은불개미가 물류창고 밖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농진청 등 관계부처 전문가 합동조사를 시행해 방제범위 등을 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검역본부는 이번에 붉은불개미 발견 신고를 한 물류 창고 관계자에게 신고 포상금(3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안산=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