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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에 왜 루이비통 5000만원?" 욕설 오간 유치원 토론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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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사립 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토론회 개최를 반대하는 사립유치원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사립 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토론회 개최를 반대하는 사립유치원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뉴스1]

욕설과 고성이 난무했던 지난주 '유치원 비리 근절 토론회'에 대해 주최자인 국회 교육위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치원 관계자들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립유치원) 회계를 정확하게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토론회를 열었는데 토론회 제목을 문제 삼는 건 억지 춘향이고 핑계다. 실제로는 (토론을) 하기 싫어서 그랬던 것"이라며 국정감사가 끝나면 다시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5일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가 유치원연합회 관계자들의 항의로 사실상 무산됐다. 유치원 관계자들은 "토론회 제목부터 전체를 비리 집단으로 매도했다"며 제목을 바꾸라고 항의했고 박 의원은 "토론회에 나와서 당당히 의견을 밝히면 될 것을 토론회 제목만 문제 삼는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면서 해당 토론회는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사립 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토론회 개최를 반대하는 사립유치원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사립 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토론회 개최를 반대하는 사립유치원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뉴스1]

박 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사립 유치원에 지원비가 전체적으로 2조, 경기도에서 5237억원이 나간다. 누리과정 22만원·방과후 7만원 총 29만원"이라며 "'지원은 받고 간섭은 안 받겠다'는 건 있을 수 없다. 회계를 투명히 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국무조정실 부패 척결 추진단의 지난해 조사 결과 나온 석연치 않은 지출 내용을 소개했다. 부패 척결 추진단은 전국 유치원 중 55곳을 점검한 결과 54개 유치원에서 부당하게 사용한 금액만 182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조사 결과 유치원 계좌에서 유치원 원장 소유 차의 보험료 1400만원 지출, 유치원 원장 자녀 대학 등록금·연기 아카데미 수업료 3900만원 지출, 선생님 선물로 루이비통 가방 구매 5000만원 사례 등이 나왔다"면서 "본인 돈과 섞어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 회계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유치원 쪽은) '손대지 말라'고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치원 측 이덕선 한국유아정책포럼 회장도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의원은 교육위원이 된 지 이제 3개월됐다. 실질적인 유치원 현황 등을 전혀 파악 안 된 상태에서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라는 토론회를 연 것은 제목부터 자극적이고 모든 유치원 원장을 비리 원장으로 매도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토론회 제목만이라도 바꿔달라라고 했는데 그걸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사립 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토론회회를 막고 있는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을 복도에서 얘기하자며 나가고 있다.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사립 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토론회회를 막고 있는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을 복도에서 얘기하자며 나가고 있다. [뉴스1]

'부패척결 추진단의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리 근절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박 의원이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했다"며  "지금 사립유치원에 적합한 재무 회계 규칙이 없다. 우리에게 맞는 규정 없이  초·중·고 학교 법인 그리고 공립 유치원에 적용되는 규칙을 그대로 적용하니까 문제가 있는 걸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한 것 대부분 무혐의 판결이 나고 있다"며 감사를 진행한 공무원이 감사 전문이 아닌 시민 감사관이라 전문성이 떨어지는 감사를 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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