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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뒤 '관외 출장' 10배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연합뉴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의 관외 출장 건수가 공단 본부가 전북 전주시로 이전한 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35조원의 국민연금 기금을 관리하는 기금운용본부의 경우 전주로 옮긴 이후 관외 출장이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순례 의원실(자유한국당)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민연금 관외 출장 현황’에 따르면 공단의 관외 출장 건수는 2013년 4204건, 2014년 5027건에서 공단 본부의 전주 이전(2015년 6월 10일)을 기점으로 2015년 9696건, 2016년 1만2895건, 2017년 1만4515건으로 늘었다. 올해 출장 건수는 8월 말 기준 1만790건에 달한다. 출장에 들어간 예산도 2013년 3억1859만원에서 2017년 10억2404만원으로 3.13배로 뛰었다.

기금운용본부만 떼어 보면 관외 지역 출장 증가율은 더 높게 나타났다. 2013년 294건에서 전주 이전(2017년 2월 28일)을 기점으로 2017년 3611건, 올해 8월 말 기준 2365건으로 집계됐다. 김순례 의원은 “올해 말까지 기금운용본부의 관외 출장 건수는 3600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 새 약 12배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금본부의 관외 출장비도 같은 기간 882만원(2013년)에서 2억2149만원(2017년)으로 늘었다. 기금본부의 출장 건수 급증은 본부 직원들이 상당수 금융회사 본사가 있는 서울을 오가면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민연금공단 직원들, 특히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서울과 전주를 왕복하느라 도로에서 시간을 다 보내고 있다”라며 ”정원 297명의 기금운용본부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전 국민의 노후자금인 연기금을 관리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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