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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펜싱 심재훈, 장애인AG 한국 첫 메달…조원상, 수영서 은메달

중앙일보

입력

휠체어펜싱에서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대한민국의 첫 메달이 나왔다. 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프키 시부부르에서 열린 휠체어펜싱 플뢰레 개인전(장애등급A) 준결승에서 심재훈(왼쪽)이 경기를 마친 후 상대와 악수하고 있다. 심재훈은 이 경기에서 홍콩 멍차이에게 10대15로 아쉽게 패배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휠체어펜싱에서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대한민국의 첫 메달이 나왔다. 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프키 시부부르에서 열린 휠체어펜싱 플뢰레 개인전(장애등급A) 준결승에서 심재훈(왼쪽)이 경기를 마친 후 상대와 악수하고 있다. 심재훈은 이 경기에서 홍콩 멍차이에게 10대15로 아쉽게 패배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장애인 휠체어펜싱의 대들보 심재훈(30·GKL)이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따냈다. 심재훈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프키 시부부르에서 열린 대회 휠체어펜싱 플뢰레 개인전(장애등급 A) 준결승에서 홍콩의 청멍차이에 10-15로 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휠체어펜싱 개인전에서 3-4위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는 규정에 따라 심재훈은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재훈은 앞서 8강에서 일본의 사사시마 다카키를 15-10으로 꺾고 4강에 오르면서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동매달을 확보했다.

7일 오전(현지시간) 자카르타 폽키 스포츠 빌딩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휠체어 펜싱 플러레 남자 개인전 한국 심재훈 대 홍콩 멍차이 경기. 동메달을 획득한 심재훈이 10대 15로 경기에 패한 후 보호장비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현지시간) 자카르타 폽키 스포츠 빌딩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휠체어 펜싱 플러레 남자 개인전 한국 심재훈 대 홍콩 멍차이 경기. 동메달을 획득한 심재훈이 10대 15로 경기에 패한 후 보호장비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서는 심재훈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라는 말에 “그러냐”며 환하게 웃었다. 심재훈은 “지고 나서 아쉽기는 하지만, 첫 메달이라니 마음이 누그러진다. 조금 더 잘해서 금메달을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즐기던 그는 23세 때 공장을 운영하시던 아버지에게서 일을 배우다 사고를 당했다. 50톤 중량의 물체가 다리를 짓누르면서 두 다리를 잃었던 것. 과다 출혈로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심재훈은 괴로움을 딛고 일어섰다. 사고 이전 6~7년간 꾸준하게 해 검도 3단인 심재훈은 장애인 스포츠 중 유일한 무도 종목이라는 문구를 보고 휠체어펜싱을 시작했다.

7일 오전(현지시간) 자카르타 폽키 스포츠 빌딩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휠체어 펜싱 플뢰레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심재훈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7일 오전(현지시간) 자카르타 폽키 스포츠 빌딩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휠체어 펜싱 플뢰레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심재훈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처음으로 국제종합대회에 나선 그는 “자카르타 오기 전부터 굉장히 설레는 마음이 있었다. 국제종합대회라 정말 다양한 종목이 있고, 아시안게임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첫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 기쁘다”고 전했다.

심재훈의 주종목은 플뢰레가 아닌 에페다. 심재훈은 “주종목이 아닌데도 메달을 땄으니 출발이 좋다고 생각한다. 에페가 주종목이니 더 열심히 해서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에페에서 중국, 이라크 선수들이 강하다. 늘 꼭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8일 나설 남자 플뢰레 단체전은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크다. 심재훈은 “다른 팀원들과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 함께 목에 걸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7일 오후(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200m 결선. 조원상이 순위 확인 후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200m 결선. 조원상이 순위 확인 후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한국 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원상(26·수원시장애인체육회)은 은메달을 따냈다. 조원상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200m(S14) 결선에서 1분59 40의 기록으로 파이널에 오른 8명 가운데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조원상은 한국 수영 대표팀의 첫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하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7일 오후(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200m 결선. 조원상이 순위 확인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200m 결선. 조원상이 순위 확인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상은 선천적 장애로 5세 때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초등학교 때 학교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을 통해 심신을 가다듬고 교우 관계를 좋게 하려고 시작했지만 수영은 그의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 됐다.

7일 오후(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200m 결선. 은메달을 획득한 조원상이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200m 결선. 은메달을 획득한 조원상이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땀으로 노력하는 자에겐 항상 좋은 결과만 있다’는 좌우명으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혼신의 레이스로 약속을 지켰다. 2011년 전국 장애인체전 최우수선수(MVP)와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개인혼영 금메달리스트, 지난해 멕시코시티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조원상은 생애 두 번째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7일 오후(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200m 결선. 은메달을 획득한 조원상이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200m 결선. 은메달을 획득한 조원상이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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